출연연 국감서 "정치권 외압 의혹 들 수 있는 상황" ETRI 원장 "표절로 보고 있어…전 헌법재판관 아들인 줄은 몰라"
전효숙 전 헌법재판관 아들이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20일 열린 정부출연 연구기관(이하 출연연) 국정감사에서 "전효숙 전 헌법재판관의 아들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학생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쓴 연구논문이 표절 여부 감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TRI는 최근 연구 진실성 검증 예비조사위원회를 열어 전 전 재판관 아들의 논문을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승희 의원은 "지난 3월 출판된 ETRI의 SCI 논문이 2018년 진공학회에서 발표된 논문과 제목도 같고 데이터의 90%가 유사하다"며 "교신저자 등 관련된 선임·책임연구원은 처벌을 받았는데, 제1저자인 이 학생은 다른 기관 소속이라는 이유로 이관한 채 아무런 처벌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인이 연구논문에 가담하면서 연구 부정행위가 있었음에도 적절한 처분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정치권의 외압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명준 ETRI 원장은 "현재 본조사 과정에서 7차례 회의를 했고, 최종 결론은 아직 안 났지만 표절이라고 보고 있다"며 "전 헌법재판관 아들이라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이며, 감사를 함에 있어서 (고려할) 다른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