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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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30원 선에 진입했다. 중국 실물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는 등에 힘입어 위안화 가치가 뛰자 원화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원 내린(원화 가치는 상승) 114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인 오전 9시 57분에는 1139원9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는 1140~1141원을 오가고 있다. 장중 환율이 1130원 선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4월 23일(1139원40전) 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4월19일(1136원90전)에 마지막으로 1130원 선을 찍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재확산된 지난달 4일 환율은 1189원60전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환율이 하락한 것은 원화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중국 위안화 강세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 19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322위안(0.48%) 하락한 6.7010위안으로 고시했다. 6.6위안대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중국 위안화 강세는 중국 지표가 좋은 모습을 보인 결과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9%로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2분기보다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에 사상 최악인 -6.8%까지 추락했다가 2분기에는 3.2%로 반등했다. 지난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나며 시장 전망치(1.8%)를 크게 웃돌았다. 9월 산업생산도 작년 동기보다 6.9% 증가해 전망치(5.8%)를 넘어섰다. 과감한 경기 부양책을 공약으로 제시한 미국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 기대감 등도 위안화 상승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전날 한국에 단기적 재정 여력이 있다고 평가하는 등 우리 경제 여건에 대한 외부 시선이 나쁘지 않다"며 "원화의 최근 가파른 하락에도 추가 하락 기대가 큰 만큼 증시 움직임에 따라 1140원이 깨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