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이스탄불서 날아온 'SNS 피싱'…터키 현지인 신고로 검거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포통장 이용당한 터키 호텔 주인 주이스탄불총영사관에 신고
    이스탄불총영사관 한국인 피해자 확인…2만6천 달러 송금
    터키 경찰 협조로 범인 체포…피해액 돌려받아

    이스탄불서 날아온 'SNS 피싱'…터키 현지인 신고로 검거
    지난 14일 주이스탄불한국총영사관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스탄불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터키인 A씨가 자신의 계좌로 한국에서 거액이 송금됐다고 했다.

    이스탄불총영사관의 사건·사고 담당 직원은 수년 전부터 기승을 부리는 'SNS 피싱' 사건임을 직감하고 A씨에게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송금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확인 결과 A씨에게 돈을 보낸 사람은 한국인 B씨였다.

    이스탄불총영사관은 A씨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지 1시간 만에 B씨와 통화하고 자초지종을 들었다.

    B씨는 SNS를 통해 내전 국가에서 근무 중인 미군 여성이라는 C씨를 알게 됐으며, 이후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았다고 했다.

    어느 날 C씨는 자신이 모은 100만 달러를 송금하려 하는 데 통관 비용이 필요하다며 B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B씨는 그 말을 믿고 2만6천 달러(약 3천만원)를 송금했다.

    그러나 B씨가 보낸 돈은 미군 여성 C씨가 아닌 터키의 호텔 주인 A씨의 계좌에 입금됐다.

    전형적인 대포통장을 이용한 SNS 피싱 수법이었다.

    이스탄불서 날아온 'SNS 피싱'…터키 현지인 신고로 검거
    총영사관 직원은 즉시 B씨에게 외화 송금을 철회하고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신고할 것을 안내했다.

    다음날 호텔 주인 A씨와 총영사관 담당 직원은 관할 경찰서에 출두했다.

    A씨는 자신의 통장이 범죄에 이용됐다고 신고했고, 총영사관 직원은 B씨의 피해 사실과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호텔에 장기 투숙 중인 남성 2명이 용의자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자신을 무역상이라고 소개한 용의자들은 한동안 숙박비를 제때 지불했지만, 최근 들어 숙박비를 연체하기 시작했다.

    A씨가 숙박비 납부를 요구하자 A씨의 계좌로 사업 자금이 들어올 텐데 숙박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을 자신들에게 줄 것을 요구했다.

    그렇게 해서 B씨가 보낸 2만6천 달러가 A씨의 계좌에 입금됐다.

    A씨는 이들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한국에서 거액이 송금된 것을 수상하게 생각해 이스탄불총영사관에 신고했다고 했다.

    A씨의 신고를 접수한 이스탄불 경찰은 15일 저녁 A씨의 호텔로 출동해 아프리카 국가 출신의 남성 2명을 체포했다.

    이들을 미군 여성 C씨로 알고 거액을 송금한 B씨는 돈을 돌려받았으며, 범인들은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이스탄불서 날아온 'SNS 피싱'…터키 현지인 신고로 검거
    최근 2년 동안 이스탄불총영사관에 접수된 SNS 피싱 사례는 2019년 18건, 2020년 24건 등 총 42건이며, 누적 피해액은 수십 억원에 달한다.

    범인들은 대부분 채팅앱이나 SNS, 이메일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한 후 상대방이 반응하면 가상 인물의 사진을 보내거나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은 후 다양한 명목으로 돈을 뜯어냈다.

    총영사관에 신고된 사례 중에는 채팅앱으로 만난 한국인과 결혼하겠다고 속여 비자 발급 비용·항공료 등을 요구하거나, 거액을 상속받게 해주겠다며 각종 비용을 뜯어낸 경우 등이 있었다.

    이번 사건처럼 범인을 체포하고 피해 금액까지 돌려받은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범인이 가명과 대포통장을 사용하며, 터키 내 불법 체류 외국인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스탄불총영사관은 "이번 사건은 공관에 접수된 SNS 피싱 사건 중 용의자가 검거된 첫 사례"라며 "직접 신고를 해준 터키인 A씨, 긴밀히 공조한 터키 경찰 당국의 노력으로 우리 국민의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트럼프 "전쟁 종식 큰 전진"…안보 보장에는 이견 남아 [HK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약 3시간 동안 회담을 갖고 종전 문제를 두고 양측의 입장 차이를 상당 부분 좁혔다고 밝혔습니다.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주 훌륭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전쟁을 끝내는 데 있어 많은 진전을 이뤘고,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다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안보 보장 문제를 놓고는 두 정상의 발언에 다소 온도 차가 있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의 안보 보장은 100% 합의됐다”고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 95% 정도 합의된 것 같다”며 일부 조율의 여지가 남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안보 공약의 구체적인 이행 방식과 관련해 막판 협상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됩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 문제에 대한 질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재건을 돕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재건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거나, 복구 과정에 일정 부분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임대철 기자 playlim@hankyung.com

    2. 2

      중국산 에스컬레이터에 팔 끼어서…스키장서 5살 아이 사망

      일본 훗카이도의 한 스키장에서 5살 어린이가 에스컬레이터에 팔이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28일 NHK와 홋카이도문화방송(UHB)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께 홋카이도 오타루시에 있는 아시리가와 온천 스키 리조트에서 발생했다.사고를 당한 어린이는 주차장에서 슬로프로 이동하는 구간에 무빙워크 형태로 평평하게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에서 변을 당했다. 어린이는 어머니와 함께 에스컬레이터에 탔다가 하차 직전 넘어져 에스컬레이터 틈새에 오른팔이 낀 것으로 파악됐다.구급대원이 신고받고 출동해 사고 발생 약 40분 만에 아이를 구조했으나, 아이는 의식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뒤 끝내 사망했다.리조트 측은 주차장~슬로프 간 거리가 멀고 높낮이 차가 있어 6년 전 약 60m에 걸쳐 중국산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고 한다.스키장 측은 에스컬레이터는 가장 높은 하차 지점에서 스키나 신발 등이 틈새에 끼이면 자동으로 정지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이날 오전 점검에서도 이상 없이 작동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스키장 관계자는 "과거 이용객이 에스컬레이터에 탄 상태에서 넘어져 골절상을 입는 등 사고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신체가 끼인 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3. 3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