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0주년 기념식 개최할 듯…북한 측 참석 인사 주목
중국 '항미원조 70주년' 애국·민족주의 고취에 열 올려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의미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중국의 한국전쟁 명칭) 전쟁' 70주년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과 갈등을 겪는 중국이 애국주의를 고취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들어갔다.

19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 홍콩, 신장, 무역전쟁 등 각종 갈등을 겪는 가운데 항미원조 전쟁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방영하고, 전쟁 영화 '금강천'과 관련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등 민족주의 고취와 내부 결속을 다지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를 비롯해 주요 매체들은 금강천과 관련한 특집 기사를 보도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강천의 연출은 애국주의 항일 전쟁영화 '팔백'(八佰)의 관후(管虎)와 SF영화 '유랑지구'의 궈판(郭帆) 등 흥행 감독들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역시 애국주의 영화 잔랑(戰狼)의 주연 배우 우징(吳京)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다.

항미원조 전쟁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쭈이커아이더런'(最可愛的人)도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인민은행도 오는 22일 항미원조 전쟁 70주년 기념주화를 발행할 예정이다.

기념 화폐는 두 개 한 세트로 금화와 은화로 구성돼 있다.

100위안짜리 금화에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와 올리브 가지 등이 새겨져 있고, 10위안짜리 은화에는 중국에서 한국전쟁 참전군인을 가리키는 '지원군'의 행군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인민은행은 금화와 은화를 각각 3만 개, 6만 개 제작해 시중에 배포할 예정이며, 기념주화는 중국에서 실제 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중국 정부도 인민해방군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인 10월 25일을 전후해 기념식을 거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 측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가 참석할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하면 북한에서 특정 인사가 중국으로 건너오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아마도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미국과 갈등이 격해지는 가운데 중국은 이번 70주년 기념식을 통해 대외적으로 미국에 대한 결사항전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대내적으로는 외부 공세에 맞서 결속을 다지는 의미를 부여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항미원조 70주년' 애국·민족주의 고취에 열 올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