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료 1천∼2천원 인상…롯데시네마·메가박스 연쇄인상 가능성

CGV는 매출 하락에 따른 생존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 3년 이내에 전국 직영점 119개 중 35∼40개를 줄이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운영이 어려운 지점을 대상으로 임대인들과 임차료 감면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손실이 큰 지점에 대해서는 영업을 중단하고, 불가피한 경우 폐점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CGV는 코로나19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게 되자 올해 초부터 임차료 인하 및 유예 협상을 벌여왔지만, 큰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GV는 협상이 이뤄지질 않을 경우 임차료 절감을 위한 법적 수단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임대차 계약을 마치고 개점을 앞둔 신규 지점의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최대한 개점 시기를 늦추고, 개점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추가적인 신규 점포 개발도 전면 중단한다.
기존 상영관 운영은 개봉작과 예상 관객 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운영 방식을 도입한다.
상대적으로 관객이 적은 주중에는 상영 회차를 대폭 줄이고, 일부 상영관의 경우 주중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CGV는 전날에도 경영난을 이유로 관람료를 1천∼2천원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좌석 차등제가 없어지고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평일 오후 1시 이후 1만2천원, 주말(금∼일) 1만3천원으로 인상된다.
이 밖에 CGV는 경영난 타개를 위한 자구책으로 비수익 자산을 매각하고 비효율 사업에 대해 재검토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CGV는 상반기에도 유상증자를 비롯해 해외 법인 지분 매각과 국내외 비수익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왔다.
또 운영 효율화를 위해 임원 연봉 반납, 임직원 휴업·휴직, 희망퇴직 등을 시행한 바 있다.
CGV 관계자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가까이 하락해 생존을 위한 극단의 자구책을 마련해 실행하기로 했다"며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각오로 상황에 따라 더욱 강력한 자구책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 멀티플렉스 극장 CGV의 관람료 인상과 상영관 축소는 영화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람료 인상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도 오래전부터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다.
두 곳 모두 아직 인상안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CGV를 따라 관람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관람료 인상과 상영관 축소는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관계자 역시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