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최지만 8회 대타로 나와 삼진…다저스는 애틀랜타 7-3 제압
미국프로야구(MLB)의 '악당'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3연패 후 기적 같은 3연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를 최종전으로 몰고 갔다.

휴스턴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ALCS 6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7-4로 눌렀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휴스턴은 18일 열리는 7차전에서 이기면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를 제패해 월드시리즈에 출전한다.

역대 7전 4승제로 열린 MLB 포스트시즌에서 0승 3패의 절대 열세를 4승 3패로 뒤집은 유일한 팀은 2004년 ALCS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은 보스턴 레드삭스다.

보스턴은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탬파베이의 한국인 타자 최지만(29)은 2-7로 뒤진 8회말 대타로 출전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2017∼2018년 전자 장비를 활용해 조직적으로 사인을 훔친 것이 드러난 휴스턴은 메이저리그에서 악당팀이 됐다.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일부 선수들이 도리어 당당한 태도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공개적인 '밉상'이 됐지만, 야구 실력만큼은 인정해야 했다.

휴스턴은 0-1로 끌려가던 5회 한 번의 찬스에서 4점을 뽑아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케빈 캐시 감독이 꺼내든 회심의 계투 작전을 보란 듯이 깼다.

호투하던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5회 시작과 함께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자 캐시 감독은 '믿을맨' 디에고 카스티요를 조기 투입했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정석대로 마르틴 말도나도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해 1사 2, 3루 역전 찬스로 이어갔다.

승부처에서 등장한 조지 스프링어가 탬파베이 내야진의 전진 시프트를 뚫고 중전 적시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곧바로 이번 시리즈에서 두 차례나 악송구로 경기를 그르친 호세 알투베가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장타를 직감한 스프링어는 홈으로 질주했다.

탬파베이 포수 마이크 주니노의 패스트볼, 마이클 브랜틀리의 볼넷으로 이어간 1사 1, 3루에서 전날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카를로스 코레아가 좌전 안타를 터뜨려 4-1을 만들었다.

6회에는 한국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서 뛰는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동상 카일 터커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려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터커는 7회에도 7-1로 달아나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휴스턴의 왼손 투수 프람베르 발데스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탬파베이 타선을 1점으로 막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탬파베이의 마누엘 마르고트는 7회와 8회 연타석으로 홈런을 쳐 홀로 3타점을 올리고 분전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치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5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7-3으로 역전승해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린 다저스는 18일 6차전에서 다시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

1-2로 끌려가던 6회초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가 애틀랜타 좌완 구원 윌 스미스를 좌월 역전 석 점 홈런으로 두들겼다.

ESPN은 스포츠통계회사 엘리어스스포츠를 인용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동명이인 선수의 투타 대결이었다고 소개했다.

다저스는 4-2로 승기를 잡은 7회초엔 2사 후 크리스 테일러의 좌선상 2루타에 이은 무키 베츠의 좌전 적시타, 코리 시거의 우중월 투런포를 묶어 3점을 보태고 승패를 갈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