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시는 1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2020년 해수욕장 개장 운영 결산보고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개장 기간인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294만명으로 지난해 663만명보다 55.7%나 줄었다.
지난 20여년 사이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이 20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으로 국민의 야외활동이 급감했고, 집객 효과가 큰 보령머드축제가 온라인으로 대체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천해수욕장 개장 기간 개최되는 보령머드축제는 해마다 18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는다.
반면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보령 무창포해수욕장 관광객은 지난해 16만5천명에서 올해 24만1천으로 46.1%나 증가했다.
시는 무창포해수욕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중소형 해수욕장 분산 효과 덕을 본 것으로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예전처럼 관광객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캠핑장 확충,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개최,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 개설, 푸드트럭 존 설치를 통한 먹거리 제공 등 시대 흐름에 맞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