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전 세계가 기아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전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이날 "올해 6월 세계적으로 최소 8억2천만명이 굶주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중 2억4천400만명은 5살 미만 어린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왕가물(가뭄)과 물 부족, 폭우 등으로 해 여러 나라에서 농업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많은 사람이 기아에 직면하고 있다"며 "올해는 온갖 자연재해에 사막 메뚜기떼에 의한 피해까지 겹쳐 기아에 직면한 사람들의 수가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량 위기는 사람들을 기아와 빈궁에 허덕이게 하는 주된 요인"이라며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나라와 민족의 발전, 인류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를 인용해 "대기근이 일어날 매우 실제적이고 위험한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는 대유행 전염병과 함께 심각한 기아 위기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올해 홍수와 잇단 태풍으로 인해 농업 생산량이 타격을 받으면서 더욱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식량위기가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뿐 아니라 세계 각국도 식량문제를 겪고 있다고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