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이날 논평(論評)에서 "한국 언론은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선정적으로 보도했다"며 "한국 언론은 중국 누리꾼의 표현할 권리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BTS의 수상 소감에 대해 유쾌하게 느낄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많은 중국인은 그의 발언을 자연스럽게 불편하게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 총편집인은 "중국 누리꾼은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의 감정을 표출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보도하거나 논평한 중국 주류 언론사는 극소수였다"며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답변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 주류 언론은 모두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보도했고, 선정적인 성향이 뚜렷했다"며 "야당의 한 인사는 문재인 행정부의 침묵을 비판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후 총편집은 또 "한국 여론은 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언론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옳다고 생각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여긴다"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단지 국수주의적인 것으로 치부된다"고 말했다.
후 총편집인의 한국 언론 비판은 적반하장에 가깝다. BTS의 수상 소감 비판 보도를 한 극소수의 주류 매체 중에는 환구시보가 포함돼 있었다. 이후 대외적으로 논란이 되자 환구시보는 공식 사이트에서 해당 보도를 슬쩍 삭제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한중 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한창이던 당시에도 자극적인 보도로 중국 누리꾼들을 자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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