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서 로비 받은 적 없다"…NH투자증권, 의혹 정면 반박

"1개월 이상 내부 심사 거쳐 판매
PF 대출은 검토 후 부적절 판단
옵티머스 前 대표에 불가 통보"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부터 로비를 받아 펀드를 판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NH투자증권은 15일 ‘옵티머스 관련 최근 보도에 대한 당사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와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구속기소)로부터 펀드 판매를 위한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먼저 정영제 전 대표를 만났지만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3월 19일 정영제 전 대표가 경기 봉현 물류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대출을 요청하기 위해 회사로 찾아와 정영채 사장과 당사 부동산 부문 실무진을 접견했다”며 “실무 검토 결과 투자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4월 9일 담당 실무자가 정영제 전 대표에게 직접 대출 불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으며, 이후 정영채 사장이 정영제 전 대표를 만난 적은 없었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회사 측은 이어 “정영제 전 대표가 본인이 주도하던 물류센터 PF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김재현 대표에게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를 팔게 된 것은 본인의 로비 덕분’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영제 전 대표는 김재현 대표로부터 43억원 규모의 물류센터 PF에 대한 투자를 받았다.

로비 덕분에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승인 절차가 ‘초고속’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회사 측은 “4월 25일 첫 미팅 및 상품 소개→6월 7일 당사 판매상품 투자제안서 수령→6월 11일 질의응답 미팅 등 1개월 이상 검토 후 6월 13일 내부 심사 절차를 거쳐 판매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보수적인 투자 성향이 있는 당사 고객들이 안정적인 상품 구조와 짧은 만기 등을 선호하면서 1회차 판매 당시 각 영업점으로부터 판매 요청이 쇄도했다”고 해명했다.

김재현 대표와 정영채 사장의 만남에서 로비가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AMP) 동기인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과의 선약에 예상치 못하게 김재현 대표를 포함한 2명이 동석하게 됐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당시 식사 장소 사진까지 공개했다. 이어 “장소는 당사가 브랜드 경험 마케팅을 위해 2개월간 운영한 팝업스토어 ‘제철식당’이었으며, 여러 사람이 바(bar) 자리에 둘러 앉는 오픈된 장소로, 착석 자리 배치 등을 고려할 때 옵티머스 펀드 관련 로비가 전혀 불가능한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점심 식사가 이뤄진 시점상 로비가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옵티머스 펀드 첫 판매가 시작되고 2주일이 지난 6월 26일 점심 식사에서 로비가 이뤄졌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