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아시아硏·일본 겐론NPO, '한일 국민상호인식조사' 결과 발표
한국인 일본 호감도는 떨어지고 일본인 한국 호감도는 오르고
한일관계가 수년째 악화 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올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4년간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반등했다.

한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 '겐론 NPO(言論 NPO)'는 15일 '한일 국민상호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일 양국에서 지난 9월 각각 성인남녀 1천명 정도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 31.7%에서 올해 12.3%로 무려 19.4%포인트 급락했다.

한국 내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2015년 15.7%를 기록한 뒤 2019년까지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 역시 지난해 49.9%에서 올해 71.6%로 21.7%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 20.0%에서 5.9%포인트 상승한 25.9%를 기록했다.

2016년 29.1%를 기록한 뒤 하향 추세가 이어지다 올해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올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46.3%로 지난해(49.9%)보다 감소했다.

동아시아연구원 측은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아베 전 총리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 발언 등으로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크게 떨어진 반면 일본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와 가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 호감도 반등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에서는 9월 11∼25일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6명을 대상으로, 일본에서는 9월 12일∼10월 4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에서는 대면면접 조사로, 일본에서는 설문지를 배포해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