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소망은 코로나19 극복하고 시즌 완주
선수들의 우승 공약 "팬들과 함께 BTS 춤을…실착 유니폼 선물"
프로배구 선수들은 팬들을 향한 그리움을 안고 도드람 2020-2021 V리그 정규리그 개막을 맞이한다.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는 낯선 상황을 경험해, 애틋함이 더 커졌다.

15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팬들을 향한 마음이 드러났다.

구단 대표 선수로 미디어데이에 나선 선수 6명 모두 '팬들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17일 개막하는 V리그는 31일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

오랜 기간 코트를 그리워했던 팬들을 위해, 구단 대표 선수들은 참신한 우승 공약을 내놨다.

선수들의 우승 공약 "팬들과 함께 BTS 춤을…실착 유니폼 선물"
대세는 '춤'이었다.

한국도로공사 센터 배유나는 "우승하면 팬들과 함께 방탄소년단(BTS) 춤을 추겠다.

김종민 감독님도 함께 하실 것이다"라고 웃었다.

KGC인삼공사 오지영도 동참했다.

오지영은 "우리 팀에도 BTS 팬이 많다.

이영택 감독님은 굉장히 유머가 넘치신다.

춤도 잘 추실 것 같다"라고 했다.

IBK기업은행 센터 김희진은 "팬들과 최신 유행하는 춤을 추겠다.

당연히 (김우재) 감독님도 함께 추신다"고 했다.

사회자의 "김우재 감독님도 동의하시는가"라는 물음에, 김희진은 마이크를 놓지 않고 "동의하십니다"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선수들의 우승 공약 "팬들과 함께 BTS 춤을…실착 유니폼 선물"
레프트 이재영(흥국생명)은 "팬들과 함께 캠핑하고 싶다"고 했다.

비용 문제가 화두에 오르자, 박미희 감독은 기꺼이 자신의 지갑을 열겠다는 의사를 드러냈지만 이재영은 "구단에서 내실 것이다"라며 박 감독의 부담을 덜어줬다.

GS칼텍스 레프트 이소영은 "최근에 비대면으로 팬들과 랜선 출정식을 했다.

당시에 감독님이 훌라후프를 돌리셨는데, 그 장면을 팬들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훌라후프에 재능이 없는 차상현 감독을 당황하게 했다.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은 "우승을 확정하는 날, 착용했던 유니폼을 바로 벗어서 팬들께 나눠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토종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건 '시즌 완주'다.

2019-2020시즌 V리그는 2월 25일부터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다가, 3월 3일부터 리그를 중단했다.

포스트시즌은 열리지 않았고, 정규시즌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날 구단을 대표하는 토종 선수 6명, 외국인 선수 6명 모두 2020-2021시즌은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모두 소화하길 기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