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골 위험지역서 어촌체험 마을 63%, 체험행사 운영
갯벌 인명사고 매년 수십 건…위험 표시 없고 앱도 실효성 부족
갯벌에서 매년 수십 건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데도 갯골 위험지역에선 위험 안내조차 없이 갯벌 체험행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당 윤재갑(해남·완도·진도)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갯골은 갯벌에 바닷물이 드나들며 형성된 물길로, 깊이가 최대 수십 미터에 달해 위험도가 매우 높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해남군 금호방조제 갯벌에서 바지락을 채취하던 주민 2명이 실종됐다가 해상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국내 어촌체험마을 112곳 중 63%(71곳)는 갯골 위험이 있는 서해안과 남해안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어 추가 사고 발생 우려가 제기된다.

어촌체험마을 지정과정에서 안전 기준이 모호해 위험 안내 표시가 없어도 체험 마을로 지정하는 것 또한 갯벌 사고를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대안으로 해양수산부에서는 앱으로 갯골 분포도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휴대전화 기종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진다.

갯벌에서 실질적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경우가 적어 실효성이 낮은 것도 문제다.

윤재갑 의원은 "어촌체험마을의 명확한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갯벌 입구와 해변 곳곳에 갯골의 위험성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해 끊이지 않는 갯벌 안전사고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