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가치는 그것을 만들고 전달하는 자들의 의도가 아니라 그것을 듣고 이해하는 능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 작가의 최대 미덕 중 하나인 '독창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온 김솔(47)의 신간 장편소설 '부다페스트 이야기'(민음사)에 나오는 대목이다.
화자가 숨 가쁘게 진행돼온 이야기를 막판에 정리하는 부분이면서 소설의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역사는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과도 맥이 닿는다.
똑같은 사실이라도 기록하는 사람들의 수준 또는 의도에 따라 정반대로 해석될 수 있다는 뜻이다.
처음엔 직업 체험담이나 교과서처럼 느껴지는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욕망의 각축장 안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는 건 이런 주제 의식을 서사 구조 속에 잘 담아낸 덕분인 듯하다.
김솔은 국적과 시공간을 뒤섞는 특유의 스타일로 잘 알려졌다.
특히 우리나라 작가임에도 유럽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대기업에서 벨기에 주재원으로 수년 동안 근무하며 소설을 썼던 이력이 영향을 많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설 '부다페스트 이야기' 역시 그렇다.
공간적 배경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한 국제학교다.
이 학교가 매년 '인터내셔널 데이'라는 이름을 걸고 사회 저명인사들을 일일 교사로 초청해 직업체험 수업을 하는 이야기가 뼈대를 이룬다.
군인, 요리사, 보험 설계사, 패션 디자이너, 종군기자 등 15명의 일일 교사가 초청된다.
이들의 수업 내용은 기록으로 남아 두 종류의 책으로 발간된다.
하나는 공식 발언만 담은 비매품 책이고, 다른 하나는 화자가 뒷이야기까지 기록해 익명으로 판매하는 책이다.
화자의 시선에서 일일 교사들이 하는 말들은 어린 학생들을 위한 모범적이고 전형적인 내용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 학교 일일 교사를 했다는 소문이 나면 사회적 영향력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사들은 자기를 한껏 포장한 채 숨겨진 진짜 욕망을 드러낸다.
이러한 인간 군상과 사회상은 멀리 떨어진 헝가리에 존재하는 모습으로 묘사되지만 사실은 우리 모습과 다르지 않다.
작가는 외국이란 공간을 빌려 우리 사회를 풍자하고 인류 보편적 문제를 다룬다.
작가가 일일 교사로 등장하는 직업군을 다루는 시각도 예리하고 사실적이다.
예컨대 기자에 관해 그는 이렇게 묘사한다.
"그가 실패할 확률은 성공할 그것보다 훨씬 높은데, 이는 질 나쁜 권력자들이 진실을 다루는 기자를 배신자로 매도하도록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 송종원 문학평론가는 추천사에서 "직업과 접속한 개인의 기묘한 욕망, 사회 체제의 우스꽝스러운 역학 관계, 역사의 아이러니,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연동 중인 우리들의 편견과 무지, 차별 의식 등을 이 소설은 카드처럼 만지작거리며 우리를 바라보고 섬뜩하게 웃고 있는 듯하다"고 평했다.
소설은 순례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중세 영국의 사회상을 보여줬던 제프리 초서의 명작 고전 '캔터베리 이야기'의 형식을 오마주했다고 한다.
김솔은 1973년 광주에서 태어나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 번째', 장편소설 '보편적 정신', '마카로니 프로젝트', '모든 곳에 존재하는 로마니의 황제 퀴에크' 등이 있다.
2023년 마라톤 출전을 위해 열심히 달리기를 하던 30대 남성이 대변에서 피를 발견했다.존 B. 존슨(John B. Johnson)은 최근 미국 건강 사이트 베리웰에 실린 인터뷰에서 "열심히 달리기 훈련을 하던 때라 치질이 파열된 줄 알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존슨은 마라톤 완주 2주 후 대장내시경을 진행했고 의사로부터 "직장에 암 덩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정밀 검사 결과 우려는 현실이 됐고 존슨은 35세 나이에 대장암 2기 진단을 받았다.존슨은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다는 사실에 정말 화가 났다"면서 "평소 채식하고 운동했지만 암을 피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베리웰에 따르면 존슨은 매년 조기 대장암 진단을 받는 수천 명의 미국 성인 중 한 명이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대장암 환자의 12%가 50세 미만에서 진단된다고 한다.과체중, 제2형 당뇨병, 흡연, 과음, 붉은 육류가 많은 식단은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이 전부는 아니다. 유전학, 가족력, 염증성 장 질환도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사우스캐롤라이나 프리마 헬스의 대장외과 전문의이자 대장암 연합의 의학 종양학 고문인 세드렉 맥패든(Cedrek McFadden) 박사는 "잘 먹고, 운동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면서도 암 진단받는 존슨과 같은 환자를 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맥패든은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장암 진단 가능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발생하는 암으로, 주로 대장 내벽에 생긴 작은 세포 덩어리(용종)에서 시작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
과일 생산·유통기업 돌코리아는 오는 4~5월 두 달간 어린이 쿠킹 클래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운영 횟수는 월 4회다. 기존의 월 2회보다 2배 늘렸다.이 클래스는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돕는 돌코리아의 사회공헌활동이다. 2004년부터 전국 각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전개해왔다.참가를 원하는 어린이집은 이날부터 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개별 연락을 통해 발표된다. 4~7세 원생 최대 4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돌코리아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체험 활동이 많아지는 봄 시즌에 참가 문의가 쇄도해 올해 특별히 확대 운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음주 전에 치즈를 먹는 것이 숙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술을 과하게 마시면 다음 날 △두통 △울렁거림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즈를 먹으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내과 전문의 니나 찬드라세카란 박사는 자신의 숏폼 플랫폼 '틱톡'을 통해 숙취를 줄이려면 술을 마시기 전에 소량의 치즈를 먹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치즈에는 위를 덮을 수 있는 단백질과 지방이 많다"며 "이러한 영양소는 위를 코팅해 알코올 흡수를 감소시켜준다"고 말했다.찬드라세카란 박사는 치즈가 체내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에도 좋은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치즈는 비타민 B와 칼슘 등 영양소도 풍부하다"며 "이러한 영양소는 평소 부족해지기 쉬운 것은 물론 술을 마실 경우 체내에서 고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찬드라세카란 박사는 "물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숙취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면 음주 전 치즈를 먹어보라"고 당부했다.한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에 따르면 숙취는 알코올이 분해될 때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에 의해 발생한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자율신경계통에 영향을 주어 구토·과호흡·혈관 확장·저혈압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치즈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독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치즈 이외에도 두부, 생선, 고기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은 알코올 대사 효소의 활성을 높이고,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해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촉진한다. 과일과 신선한 채소도 항산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