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발행된 한국철도(코레일) 직원 가족 할인 승차권이 80만3천741장, 금액은 288억7천379만1천원으로 집계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 14일 한국철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20년 8월) 업무용 승차증 발행도 30만8천545장, 68억3천41만 5천원이나 됐다.
제도를 악용한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한국철도가 지난해 6월 내부감사를 한 결과 가족 할인과 관련해 다른 직원의 잔여 가족 할인증을 빌려 사용(146장·461만3천원)하거나 직계가 아닌 가족이 사용(302장·1천220만5천원)한 사례, 예매시스템 허점을 이용해 사용 한도를 넘겨 사용하거나 퇴직자 및 사망자 명의로 사용(25장·111만7천원)한 경우도 있었다.
사용 등록이 안 된 가족이 이용할 경우 등록된 다른 가족 명의로 이용하거나, 일정이 바뀌면 표를 취소해야 하는데도 방치해 빈자리로 열차를 보낸 경우까지 있었다.
업무용 승차증도 출퇴근 또는 개인 용무(돌잔치 등)로 사용하거나 출장 취소 때 승차권 반환을 누락하는 등 부정 사용 및 부실 관리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징계는 경고, 견책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이 의원은 "직원 복지라는 취지는 좋지만, 감사원과 국회의 잇따른 지적에도 개선되지 않은 데다 부정 사용까지 발생했다"며 "과도한 혜택을 축소하고 부정 사용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