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고급형 세단인 모델S의 가격을 4% 인하했다.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모델S 판매가를 7만4천990달러(8천593만원)에서 7만1천990달러(8천250만원)로 낮췄다고 13일(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5월 모델S 판매가를 5천달러(573만원) 낮춘 데 이어 이번에 다시 3천달러(343만원) 인하했다. 테슬라는 또 중국 시장에서도 모델S 가격을 3% 내렸다. 테슬라는 이달 초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보급형 세단인 모델3 판매가를 24만9천900위안(4천251만원)으로 약 8% 낮춘 바 있다.

외신은 "기존의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하자 테슬라가 자사의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비즈니스는 "테슬라의 주력 세단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자 가격을 낮춘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모델S 가격을 내린 이유는 50만대 납품이라는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인 13만9천300대의 전기차를 납품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당시 주가는 하락했다. 저가 보급형 세단인 모델3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납품량은 늘었지만, 프리미엄 세단인 모델S와 SUV 모델X 납품량은 1만5천200대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2천200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올해 5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며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해달라"고 독려했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50만대 생산이라는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전기차 생산량을 18만2천대까지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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