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일부 연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영국에서 진행된다. 영국 퀸메리대학 공중보건센터는 약 5천명을 대상으로 6개월에 걸쳐 비타민D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3그룹으로 나뉘어 매일 비타민D 보충제 400IU(국제단위: international unit), 800IU, 3천200IU가 투여된다. 국민 보건 서비스(NHS: National Health Service)의 하루 비타민D 권장 기준은 400IU이기 때문에 400IU가 투여되는 그룹이 비교를 위한 대조군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임상시험 자료를 토대로 전문가들이 비타민D가 겨울철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증상의 악화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지를 분석하게 된다. 임상시험 결과는 비타민D가 과연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임상시험을 지휘할 데이비드 졸피프 박사는 말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된 환자들은 거의 대부분 혈중 비타민D가 부족(not enough)하고 중증 환자는 결핍(deficient)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타민D는 피부의 태양 자외선 노출을 통해 체내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영국인은 주로 일조량이 줄어드는 10월에서 다음 해 4월 사이에 비타민D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 미국 보스턴대학의 마이클 홀릭 생리학·분자 의학 교수 연구팀은 얼마 전 비타민D가 결핍된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5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코로나19 양성 확진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그는 밝혔다. 또 일반적으로 비타민D 부족이 심한 흑인과 히스패닉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코로나19 감염률이 13%로 백인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의 7%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비타민D는 선천면역(innate immunity)과 적응면역(adaptive immunity) 모두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들도 있다. 선천면역은 부모로부터 자연적으로 타고난 면역, 적응면역은 출생 후 획득한 후천성 면역을 말한다.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라고도 불린다. 이를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90%가 공급된다. 식품 중에는 기름 많은 생선(연어, 참치, 고등어), 간, 계란 노른자, 치즈 등에 들어 있으며 비타민D가 첨가된 시리얼과 우유 그리고 비타민D 보충제를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연합뉴스
심각한 코로나19 재확산 속 14일 오후 7시 55분 방송으로 중계프랑스 누적 확진 74만명…63%가 지난 8월 31일 이후 발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주제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7월 14일 이후 석 달 만에 내놓는 코로나19 담화는 이날 오후 7시 55분 TF1, 프랑스2 방송에서 중계될 예정이다. 프랑스에서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와중에 나오는 마크롱 대통령의 담화에 어떤 추가 제한 조치가 담겨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야간 통행금지령 등을 논의했다고 프랑스앵포 라디오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최고경계 지역을 부분 봉쇄하는 방안, 특정 사업장을 폐쇄하는 방안, 길거리 모임을 금지하는 방안 등이 광범위하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앞서 장 카스텍스 총리가 밝혔듯 지난 봄과 같은 전국 단위 봉쇄령을 내리는 방안은 다루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마르세유, 리옹, 릴, 그르노블, 생테티엔, 툴루즈, 몽펠리에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대도시를 최고경계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최고경계 등급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 10만명당 250명 이상, 고령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 중환자실 병상의 30% 이상∼60% 미만이 코로나19 환자일 때 내려진다. 최고경계 지역에서 술집은 문을 닫아야 하고, 식당은 고객 연락처를 확보하는 등 엄격한 보건수칙을 준수한다는 조건으로 장사를 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 위험등급을 나눠 각 단계에서 따라야 하는 조치를 주문했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프랑스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74만3천479명으로 여기서 63%에 달하는 46만5천536명이 여름 휴가철이 끝난 8월 31일 이후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