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감독 사퇴한 키움, kt에 패해 5위로 추락
손혁 감독이 중도 하차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5위로 추락했다.

키움은 1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t wiz와 시즌 14차전에서 3-7로 완패했다.

키움은 2연패 속에 75승 1무 61패를 기록, 이날 승리한 두산 베어스에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미끄러졌다.

허민 이사장이 이끄는 구단 수뇌부가 손 감독을 사실상 경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키움은 김창현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겨 사령탑 공백을 메웠으나 역부족이었다.

손 감독이 사령탑이었을 때 3위였던 키움은 이제 포스트시즌 마지막 한 자리인 5위로 추락했다.

키움은 순위 싸움의 운명이 걸린 이번 주에 최대한 많은 승수를 올리기 위해 에이스 에릭 요키시의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요키시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할 차례였으나 이틀을 더 쉬고 이날 kt전에 나섰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요키시를 앞세워 kt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심산이었으나 요키시는 4⅓이닝 7피안타 1볼넷 3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키움은 실책 4개를 저지르며 자멸했고, 공격에서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끝에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를 맥없이 내줬다.

반면 kt는 2연승 속에 74승 1무 56패를 기록, 이날 패한 LG 트윈스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를 되찾았다.

kt는 선발 이대은이 제구 난조 속에 3이닝만 던지고 교체됐으나 전유수, 조현우, 김재윤, 주권, 유원상으로 이이전 '필승조'를 총동원해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kt는 2회말 선두타자 문상철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민혁이 기습 번트를 댔다.

요키시 정면으로 향한 타구였으나 포구에 실패하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포수 박동원의 3루 견제 악송구가 나오며 선취점을 뽑았다.

kt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심우준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더했다.

반격에 나선 키움은 4회초 kt 선발 이대은의 폭투로 1점을 만회한 뒤 무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5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박동원의 타구가 비디오 판독을 통해 파울에서 페어로 번복되면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타구 스피드와 방향상 박동원에게 2루타가 아닌 단타를 줘야 한다며 비디오 판독 이후 항의했다가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키움은 무사 2, 3루에서 박준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만 얻어 2-2 동점을 만드는 데 만족했다.

키움이 답답한 공격 흐름을 이어가자 kt가 다시 치고 나갔다.

kt는 5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와 강백호의 안타를 묶어 3-2 리드를 잡고 요키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6회말에는 키움 구원 양현과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 2개를 묶어 1점을 추가했다.

키움은 7회초 박준태의 솔로포로 다시 힘을 내는 듯 보였으나 7회말 등판한 구원 투수 김상수가 유한준, 심우준에게 적시타를 내주는 등 3점을 허용해 추격 의지를 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