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돼지 16.5% 사육…"내달 초까지가 고비" 방역 강화
화천 ASF 발병에 '양돈농가 밀집' 포천 방역 비상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 발병한 지 약 1년 만에 강원 화천에서 ASF가 재발하자 인접 지역이자 경기북부 최대 양돈 농가 밀집 지역인 포천시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9일 강원 화천군의 양돈 농가에서 ASF가 발병한 데 이어 10일 예방적 살처분 대상인 방역대 내 또 다른 농가에서 ASF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도는 경기북부 최대 양돈 농가 밀집 지역인 포천시가 화천군과 인접해 있어 확산을 우려하며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포천시에는 159개 농가가 30만9천여마리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이는 경기북부 249개 농가에서 사육하는 44만1천여마리의 약 70%를 차지한다.

경기도 전체(1천36개 농가 189만4천마리)로는 16.5%다.

특히 화천 두 번째 발생 농가의 가족 농장 2곳이 포천에 있다.

화천 농가에서 새끼를 받아서 키워 출하하는 농장이다.

다행히 가족 농장 2곳에 대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포천에서는 올해 6월 이후 한탄강을 끼고 있는 창수면과 관인면에서 모두 18건의 야생멧돼지 ASF가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경기도는 포천지역 양돈 농가로 ASF가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추수가 끝나는 다음 달 초까지가 가장 위험한 시기로 보고 이때까지 경기북부 전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2주 단위 임상·채혈 검사를 진행, 감염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농가 돼지의 이동을 금지하고 농기구와 농기계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길거리·농가 소독, 거점 소독도 철저히 하도록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수확기인 9월부터 다음 달 초까지가 야생멧돼지 먹이활동이 왕성한 시기로 ASF에 가장 위험한 때"라며 "다음 달 중순까지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하면 확산을 막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