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본격적으로 백신이 생산되면 위탁생산(CMO) 기업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CMO 기업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주목하라는 권고다.
13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진행 중인 임상은 38건이다. 비임상도 149건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 후보물질은 모더나의 ‘mRNA-1273’, 아스트라제네카의 ‘AZD1222’, 화이자의 ‘BNT162’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노바백스도 ‘NVX-CoV2373’에 대한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소수의 백신이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문경준 연구원은 “임상 단계가 가장 빠르고 효능과 안정성이 입증된 백신 후보물질부터 긴급 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먼저 긴급 승인을 받는 소수의 백신만이 시장을 독식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3개의 백신이 긴급 승인을 받고 대량 생산에 돌입하면, 이후 진행되는 백신들의 허가는 기존의 절차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백신 공급 단계에서는 CMO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봤다. 주목해야 할 국내 기업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시했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의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백신을 위탁생산하기로 했다.
문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과 8월 아스트라제네카 및 노바백스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며 “향후 이들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성공하면 생산을 담당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급격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초기에 공급 부족 사태를 겪겠지만 1년 내에 해결될 것으로 봤다. 문 연구원은 “현재 백신 개발 업체별로 공급을 위한 생산설비 투자 및 기존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의 전환 작업을 발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적어도 3개 이상의 백신이 승인을 받을 것으로 가정하면 공급 이슈는 1년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