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생·의료진·학생 등 수백명 긴급 검사…"접촉자 추가 확진 우려"
추석 연휴 기간 식사 모임을 매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일가족 7명이 병원, 어린이집, 학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방역 당국이 추가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당국은 확진자들이 진술한 동선을 토대로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고 긴급 검사에 들어가는 등 확산 저지에 나서고 있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폐렴 증상으로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확진된 대전 385번 확진자의 가족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배우자(대전 386번) 등 일가족 6명(386∼391번)이 양성으로 나왔다.

이 가족은 추석 연휴이던 지난 3일 함께 모여 점심과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들 일가족을 매개로 한 'n차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점이다.

이날 유성구 상대동 한 어린이집 원아 3명(대전 392∼394번)과 교사·직원 4명(대전 395∼398번)이 확진됐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389번이 다니던 어린이집이다.

원아 확진자는 모두 생후 24개월 미만인 영아들이다.

방역 당국은 이 어린이집 원아 12명과 교직원 6명 등 18명을 검사했는데, 이 중 7명이 집단 확진됐다.

389번이 다녀온 유성구 한 소아과전문병원 의료진과 환자 등 58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389번 확진자의 보호자(대전 387번)가 다니는 서구 모 초등학교에서도 밀접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검사 대상자는 3학년 전체와 5·6학년 일부 등 1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387번의 배우자인 388번은 전북 전주에 있는 개척교회 목사로, 방역 당국은 해당 자치단체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387번의 여동생인 390번 확진자는 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파견 교사로 일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해당 유치원에서 원생 99명과 교직원 14명 등 113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390번의 남편인 391번 확진자는 대전의 한 공기업 연구원에 근무 중이다.

밀접 접촉자 5명을 검사한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동료 연구원은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갔고, 밀접 접촉자들이 음성 판정을 받게 되면 13일부터 정상적으로 근무하게 된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어린이집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많은 학부모께 걱정을 끼쳐드려 이유를 불문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확진된 어린이집 어린이는 부모나 어린이집 교원이 병실에서 함께 입원한 상태에서 간호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