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동지중해 자원탐사 재개에 그리스 "평화 해치는 행위" 규탄
터키가 동지중해 분쟁 수역에서 자원 탐사 작업을 재개하기로 한 데 대해 그리스 정부가 지역 평화를 해치는 행위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그리스 외무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터키 당국의 결정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앞서 터키 해군은 11일 해양조사선인 오루츠 레이스 등이 22일까지 동지중해 분쟁 수역에서 지질조사를 진행한다고 통보했다.

터키 해군의 이러한 움직임은 양국 정부가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고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중재 노력 아래 회담 일정을 조율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 외무부는 성명에서 터키를 '신뢰할 수 없는 상대'라고 규정하며 "진심으로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NATO 회원국인 그리스와 터키는 석유·천연가스 등 대규모 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지중해 대륙붕을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의 갈등은 터키가 지난 8월 오루츠 레이스와 군함을 해당 수역에 보내 탐사를 보낸 것을 계기로 촉발됐다.

이후 양측이 나란히 무력시위 성격의 군사 훈련을 강행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양국 외무장관이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세계안보포럼에서 별도의 만남을 갖고 분쟁 해결을 위한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해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가 조심스럽게 제기됐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