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플러스
올 시즌 5경기에서 허용한 장타는 단 2개…피장타율 0.242
롯데 미래 밝히는 이승헌, 스트레일리보다 낮은 피장타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고졸 3년 차 우완 투수 이승헌(22)이 팀의 미래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이승헌은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고 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

9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5이닝 3실점)에 이은 개인 3연승이자 1군 무대에서 거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이었다.

여러모로 인상적인 투구였다.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의 선발 맞대결이었고, 1점 차 박빙의 승부였다.

롯데는 1-0으로 앞선 7회초 안타, 실책,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달아나는 점수를 한 점도 뽑지 못했다.

1군 경험이 적은 이승헌이 충분히 흔들릴만한 상황이었고, 삼성 타선은 7회말 3번 김동엽부터 상위 타선이 줄줄이 나왔다.

하지만 이승헌은 7회말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완성했다.

롯데 미래 밝히는 이승헌, 스트레일리보다 낮은 피장타율
마운드에서의 침착함과 더불어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승헌의 피장타율이다.

이승헌은 올 시즌 5경기에서 25이닝을 던지며 안타 19개를 허용했는데, 장타는 홈런 없이 2루타 1개와 3루타 1개가 전부다.

피장타율은 0.242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서 1위인 팀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0.291)보다 낮다.

현재 규정이닝을 채운 토종 투수 중에서 피장타율이 가장 낮은 투수는 한현희(0.363·키움 히어로즈)로 이승헌과의 격차가 꽤 크다.

키 196㎝의 큰 키에서 아래로 내리꽂히는 이승헌의 타점 높은 공을 상대 타자들이 정타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이승헌은 시속 150㎞에 육박할 정도로 직구 스피드가 받쳐주는 상황에서 우타자 상대로는 바깥쪽을 타고 들어오는 백도어 체인지업을 자주 구사한다.

이승헌의 장타가 적다는 것은 이러한 체인지업을 비롯해 슬라이더 등 세컨드 피치의 제구가 나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경기 경험이 더 쌓이고 커브 등 새로운 구종이 추가된다면 대형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2018년 2차 1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승헌은 지난 1월 미국 드라이브라인 트레이닝 센터에 다녀올 만큼 롯데 구단에서 애지중지하며 키운 유망주다.

지난 5월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머리에 강한 타구를 맞아 모든 노력이 수포가 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 롯데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롯데는 비록 올해 '가을야구'에서 사실상 멀어졌지만 3년차 이승헌의 성장으로 내년 이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