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A 보고서…"다양성 확보, 기업혁신 이룰 수 있어"
"젠더 격차 줄이고 교육·네트워크 프로그램 제공해야"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인재는 부족한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디지털 젠더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디지털 전환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기존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개선하는 것을 가리킨다.

정부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AI 데이터와 빅데이터 플랫폼 등을 구축하는 내용의 '디지털 뉴딜' 정책을 지난 7월 발표한 바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11일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소프트웨어(SW) 여성인재' 보고서를 통해 "범국가적 디지털 의제 수립 시 여성인재 확대를 주요 의제로 설정하고 중장기적 과제를 제시해 디지털 대전환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한국경제연구원이 2019년에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개 국가 중 한국의 AI 인재 경쟁력이 가장 낮고, 인력 부족률도 60.6%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산업·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수행할 인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디지털 인재 부족 해소하려면…"여성인재 적극 양성해야"
이를 위해 SW 분야 남녀 간 격차를 줄이는 정책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여성 인재를 유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IA에 따르면 국내 테크 산업 내 여성 비율은 16%에 불과하다.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연합(EU) 회원 총 41개국을 대상으로 벌인 'Women in Tech index 2018' 조사에 따르면 국내 남녀 간 소득 격차는 41.17%로, 미국(11.86%)과 프랑스(11.8%)보다 월등히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경우 정부 주도로 '과학기술 성 평등(SAGE)'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연구비 제안서를 평가할 때 성별이 평가 요소가 될 수 없도록 익명으로 동료평가를 수행하도록 한다.

또 보건, 의료 등 각 연구 부문에서 여성 참여율을 늘리고 있다.

이공계 여성이나, SW분야 경력단절여성 등에 교육 또는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제공해 채용을 지원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일례로 인도는 IT 부문 경력을 보유한 여성 중 1년 이상 경력이 단절된 이들을 대상으로 3∼4주간 자바(Java)나 파이썬(Python) 같은 실무 프로그래밍 언어 교육을 시행한다.

연구진은 "여성의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디지털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며 "여성 인재를 확대해 다양성을 키우면 기업 차원에서도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인 스웨덴(65.3%)에 도달하면, 한국 GDP(국내총생산) 역시 13.8%가량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