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신분증 도용해 비행기 탄 뒤 연락두절, 경위 조사 예정

언니의 신분증을 도용해 홀로 제주행 비행기에 오른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사흘 만에 발견된 초등학생을 조사 중인 경찰이 방문 과정이나 경위에 강력범죄 연루 정황은 없다고 10일 밝혔다.

홀로 제주행 비행기 탄 초등생…경찰 '단순 가출'에 무게(종합)
전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해당 초등학생과 가족의 연락이 두절된 기간에 강력범죄가 발생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까지 조사 결과에 비춰볼 때 제주에서는 줄곧 동행자 없이 혼자 다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이동 경로나 방문 목적은 조사 중인 사안이어서 밝히기 어렵다"며 "내일이나 모레쯤 해당 학생을 상대로 세부 내용을 더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북경찰청은 부모의 그간 진술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 등으로 미뤄 해당 초등학생의 제주 방문 배경은 '단순 가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종된 학생은 제주행 항공기를 타기 전 SNS 채팅 등을 통해 거주할 만한 곳을 미리 알아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제주에 도착한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에 추후 조사를 통해 연락 두절 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초등학교 6학년 A(13)양은 익산에 있는 집에서 나와 광주공항에서 항공기를 타고 지난 7일 오후 7시 20분께 제주에 도착했다.

A양은 혼자 항공기에 탑승할 수 없는 나이지만 언니의 신분증을 도용해 광주공항에서 신분을 속였고, 보안당국이 이를 눈치채지 못해 항공편에 오를 수 있었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 30∼40분께 제주 시내 모처에서 A양을 발견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A양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