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 거주하는 초등생이 홀로 제주에 왔다가 실종 나흘만에 경찰에 발견, 가족에게 인계됐다. 사진은 제주공항. /사진=연합뉴스
전북 익산에 거주하는 초등생이 홀로 제주에 왔다가 실종 나흘만에 경찰에 발견, 가족에게 인계됐다. 사진은 제주공항. /사진=연합뉴스
항공기를 이용해 혼자 제주에 온 초등학생이 실종 나흘만에 발견돼 가족에 인계됐다.

10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항공편으로 제주에 도착한 초등학교 6학년 A 양(13·여)이 이날 오후 12시30분께 제주 시내 일원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전북 익산시에 거주하는 A 양(13)은 지난 7일 제주에 도착한 이후 이날 오전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A 양은 만 13세 이하로, 보호자 없이 국내선 항공기에 탑승할 수 없으나 중학생인 친언니(16·여)의 신분증을 이용해 탑승권을 구입해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양은 키가 168㎝로 또래에 비해 큰 편이다.

앞서 A 양의 가족으로부터 미귀가 신고를 접수 받은 전북 익산경찰서는 A 양이 제주행 항공기를 탑승한 것을 확인하고 제주서부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했고, 두 경찰서는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은 A 양의 소재파악을 위해 이동 동선의 CCTV를 통해 A 양을 찾아 냈다.

A 양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로, 제주에 와 있던 부모님께 인계됐다.

한편, 광주공항의 허술한 보안시스템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광주공항은 지난 7월에도 20대 여성이 친구 신분증을 이용해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해 문제가 된 바 있다.

한국공항공사 광주지사는 당시 항공기 탑승 보안시스템이 무너진 사실을 인지하고도 재발 방지 대책은 물론 정확한 경위 설명조차 내놓지 못했고, 이번에는 초등학생이 가족의 신분증을 이용해 탑승권을 구입하고 보안 검색까지 무사통과해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