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등에 투자 의향 타진
지분율 20~30% 규모 예상

신규 투자자에게 지분을 얼마나 넘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약 20~30% 지분율에 해당하는 자금을 유치할 가능성을 점치는 중이다. 롯데렌탈 측에서는 “경영권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를 희망한다는 요청을 받고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렌탈 지분율(84.79%)을 고려하면 최대 40%까지 지분을 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린카는 업계 2위 카셰어링 업체다. 2009년 ‘그린 포인트’로 출범해 201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3년 KT렌탈이 경영권을 인수했고, 이후 KT렌탈이 롯데그룹에 매각되면서 함께 자리를 옮겼다.
2011년 회원 수 2745명, 33대 차량으로 시작해 현재 회원 수 350만 명, 소속 차량 대수는 약 9000대, 전국 3200여 개 차고지(그린존)를 확보할 정도로 빠르게 규모를 키웠다. 보유 회원 500만 명, 1만2000여 대 차량, 4000여 곳의 차고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쏘카의 뒤를 쫓고 있다.
기업가치도 이와 비례해 커졌다. 롯데렌탈이 2015년 이 회사 지분 100%를 확보하는 데 들인 비용은 약 2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8년 GS칼텍스에 지분 10%를 350억원에 팔았다. 3년 만에 기업가치가 3500억원으로 불어났다.
최근 경쟁사 쏘카가 기업가치 1조원을 웃도는 ‘유니콘’으로 평가받으면서 롯데렌탈 측이 바라는 그린카 몸값도 약 5000억~7000억원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온 만큼 차량공유 시장의 성장성에 베팅하려는 SI나 PEF가 노릴 만한 물건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쏘카가 ‘타다’ 운영을 중단한 뒤에도 ‘쏘카 패스(구독서비스)’와 대리운전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인지도를 높여온 데 비해 그린카는 다소 약하다는 의견도 있다.
차준호/김채연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