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최다 72승' 이강철 감독 "기록 몰랐다…그래서 힘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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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54) kt wiz 감독이 또 한 번 구단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구단 신기록을 세운 다음 날인 9일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만난 이 감독은 "사실 구단 신기록이라는 걸, 경기 끝나고서야 알았다.
어제 경기가 참 어려웠는데, 기록이 걸려서 그랬던 것 같다"고 웃었다.
72승째를 달성하는 과정은 힘겨웠지만 열매는 무척 달았다.
kt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강철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19년 71승 2무 71패, 승률 0.500을 달성했다.
2015년부터 1군에 합류한 kt의 종전 시즌 최다인 59승(2018년)을 12승이나 넘어선 신기록이었다.
1년 만에 kt는 기록을 경신했다.
kt는 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을 포함해 정규시즌 1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72승(1무 54패)을 올렸다.

그만큼 힘겹기도 했다.
kt는 6-2로 앞선 9회말 3점을 내줘 한 점 차로 쫓기고, 1사 만루 끝내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우완 전유수가 김준태를 3루수 뜬공, 오윤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전유수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이강철 감독은 "이보근, 유원상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9회에 좌완 하준호를 내세웠는데 흔들렸다.
불펜에서 내밀 수 있는 최상의 카드가 전유수였는데, 정말 잘 막아줬다"고 흐뭇해했다.
사실 kt에는 7일 부산 사직 롯데전에서 허벅지를 다친 주전 2루수 박경수가 4주 진단을 받는 악재가 있었다.
그러나 8일 롯데전에 강민국이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강철 감독은 "강민국이 타격도 좋았고, 수비도 안정적으로 잘했다.
이렇게 기회가 올 때 잡아주면 팀과 개인 모두 강해진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강해진 kt'의 면모가 드러난다.
2위를 달리는 kt는 구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도 유력하다.
이강철 감독은 "80승 정도 하면 안정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순위 싸움이 너무 치열하다.
최대한 많이 이겨야 한다.
매 경기가 승부처다"라고 조심스러워했지만, 최근에는 모든 구단이 kt를 두려워한다.
이날 이강철 감독은 허리에 통증이 있는 베테랑 유한준을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유한준에게 잠시 휴식을 줄 수 있을 만큼 kt 타선은 강해졌다.
마운드에는 호재가 있다.
구위 회복을 위해 9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오른손 마무리 김재윤은 12일 만에 1군으로 돌아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