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업체 허가…싱가포르 거주자 대상으로 기존의 50%만 탑승
싱가포르서 '목적지 없는 크루즈' 11월부터 운항 시작
싱가포르에서 11월부터 다른 국가나 지역의 항구에 들르지 않고 싱가포르항으로 다시 돌아오는 '목적지 없는 크루즈'(Cruises to nowhere) 상품이 판매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항공업계가 속속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을 내놓는 것과 비슷하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8일 싱가포르 관광청(STB)이 싱가포르항을 모항으로 하는 겐팅 크루즈 라인과 로열 캐리비안 인터내셔널에 오는 11월부터 해당 상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목적지 없는 크루즈는 코로나 사태 이전 태우던 승객의 50%만을 태운 채 진행되며, 싱가포르 거주자만이 이용할 수 있다.

겐팅 크루즈 라인의 월드드림호가 11월 6일부터 항해를 시작하고, 로열캐리비언의 퀀텀오브더시즈는 한 달 뒤인 12월부터 운항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목적지 없는 크루즈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크루즈에 탑승해서도 마스크 착용 및 다른 승객들과 1m 사회적 거리두기 등 안전 조치를 준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겐팅 크루즈측은 2박 또는 3박 상품을 방학 기간이나 연말 휴가에 맞춰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집단 감염으로 7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로 많은 국가는 크루즈선의 기항을 불허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월13일부터 크루즈선 운항이 금지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