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트럼프 일부 부양책 타결 촉구…다우, 1.91% 상승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공사 지원 등 일부 부양책 타결을 촉구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7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0.70포인트(1.91%) 상승한 28,303.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49포인트(1.74%) 오른 3,419.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0.00포인트(1.88%) 상승한 11,364.6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의 신규 부양책 관련 소식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을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책과 관련한 엇갈린 발언을 쏟아내면서 전일부터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에는 민주당과의 신규 부양책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혀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이후에는 일부 항목의 부양책의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항공업계 자금지원과 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PPP), 가계에 대한 현금 지급 등이 트럼프 대통령이 촉구한 부양책이다.

포괄적인 부양책보다는 몇몇 방안을 선별적으로 도입하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정책은 기존의 부양책 중에서 사용되지 않고 남아 있는 자금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에게 현금 지급 등의 법안을 서둘러 도입하라고 압박했다.

백악관에서도 선별적 부양책 타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제히 나왔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포괄적인 부양책이 도입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라면서도, 민주당의 의지가 있다면 10개 정도의 방안을 개별적으로 다룰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민주당이 소규모의 특화된 부양책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은 이날 오전에 항공사 지원 단독법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므누신 장관에게 민주당이 추진한 항공사 지원법안이 지난주 공화당에 의해 부결된 점을 상기시키며, 해당 법을 다시 검토하고 오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펠로시 의장이 항공사 지원 법안에 대해서는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중단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일부 부양책이 타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펠로시 의장은 부양책 협상 중단에 대해 "끔찍한 실수"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 분명한 분별력이 있는 경로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위해 자신의 서명이 적힌 부양책 수표를 가계에 보내는 것만을 원한다고 쏘아붙였다.

향후 상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라도 부양책 도입을 다시 주장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연준의 9월 FOMC 의사록에서는 대다수의 위원이 추가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들은 부양책 규모가 작거나 도입이 지연될 경우 경제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또 이날 저녁 실시될 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강세가 더 공고해진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불확실한 대선 결과보다는 바이든의 명확한 승리가 시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바이든의 강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기류가 강화됐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산업주가 2.22% 상승했고, 재료 분야도 2.62% 올랐다. 기술주는 1.89% 상승했다.
미국 증시, 트럼프 일부 부양책 타결 촉구…다우, 1.91% 상승
국제 유가는 7일(현지시간)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 논의가 혼선을 빚는 가운데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8%(0.72달러) 내린 39.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50분 현재 배럴당 1.4%(0.59달러) 떨어진 42.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추가부양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가 이날 다시 항공업계 지원을 촉구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 불투명성을 더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추가 재정지원을 위한 포괄적 협상 타결을 낙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 원유 재고가 지난주 50만1천 배럴 증가했다는 소식에 수요 감축 우려까지 더해졌다.

국제 금값도 하락해 온스당 1,900달러선이 무너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9%(18달러) 떨어진 1,89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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