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책 논의 "구호책 시급…공연 가이드라인도 마련돼야"
"BTS 성공했다고…" 대중음악계, 온라인공연 수익성에 '갸우뚱'
"팬덤이 있지 않으면 언택트 공연은 수익이 나지 않습니다.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를 70만 명이 봤다는 이슈에 꽂혀서 이 사업(온라인 콘서트)이 화두가 된 것 같네요.

"(공연기획사 관계자)
올해 대면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며 위기를 맞은 대중음악·공연계 종사자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K팝 온라인 공연장 조성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온라인 공연의 수익성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레이블, 공연기획사, 뮤지션 등 업계 종사자들은 한국레이블음악산업협회가 8일 마포구 엠피엠지에서 연 '제3회 코로나19 피해 음악 산업계 대응책 논의 세미나'에 참석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온라인 공연장 계획 득과 실'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정부는 지난달 온라인 전용 K팝 공연장을 조성하고 중소기획사의 온라인 공연 제작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싱어송라이터 클라임은 "팬더믹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 공연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온라인 공연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연기획사 엠피엠지 이종현 PD 역시 "아이돌이 아닌 일반 아티스트의 온라인 유료 공연의 경우 가장 많은 시청자를 모은 팀이 1천500명가량이었다"며 "거기에 3만 원대의 티켓을 가지고 여러 명의 시청자가 볼 수 있는 지금의 구조에선 온라인 콘서트가 오프라인 콘서트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짚었다.

이어 "수익을 내는 방법과 합리적인 티켓 가격 책정, 많은 인원이 하나의 티켓으로 공연을 볼 수 없게 하는 법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TS 성공했다고…" 대중음악계, 온라인공연 수익성에 '갸우뚱'
온라인 공연장 조성보다는 현재 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구호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규영 루비레코드 대표는 "온라인 공연장이 있으면 좋다"면서도 "기본적인 (지원) 사업에 대한 밸런스도 지켜가며 정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도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온라인 공연장을 어떻게 쓸 것이냐면서 "지원사업이 먼저라 생각한다.

소규모 업자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대중음악인들은 여러 차례 지적한 정부의 대중음악 공연 개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역설했다.

이달 야외 대중음악 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 개최를 앞둔 이종현 대표는 올해 공연을 개최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준비만 계속하다가 집합금지명령을 받아 취소되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어떤 규정으로 집합금지명령을 내리느냐도 명확하지 않다"며 "규정이라도 정확하게 해놓고 국민들이 제대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윤동환 엠와이뮤직 대표는 "블루스퀘어에서 뮤지컬 공연은 거리두기 좌석제 없이 열렸지만, 대중음악 공연은 용산구청으로부터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장르 별로 다른 지자체의 대응에 대해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일산 킨텍스 관계자는 "확진자가 킨텍스 전시회를 보고 갔지만, 그 사람으로부터 감염된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대중음악 공연도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