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지 좌표로 그려 보고했다" 계엄군 진술 확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가 5·18 당시 계엄군으로 광주 진압 작전을 수행한 부대원에게서 암매장과 관련된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에 나섰다.

송선태 조사위원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진압 작전을 수행한 부대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6명에게 암매장과 관련한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암매장을 진술한 26명 중에는 암매장 또는 가매장을 실제 지시한 장교와 실행한 병사, 목격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암매장 추정지는 옛 광주교도소 내 4곳으로 좁혀진다는 게 송 위원장의 설명이다.

특히 조사위는 암매장 위치를 좌표에 그려 당시 최세창 3공수여단장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해당 좌표와 지도를 확보하기 위해 군 기록물 등을 조사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40년 동안 사체를 찾지 못한 부모의 마음에 안타까움을 느낀 진술자들이 순수한 뜻으로 당시의 상황을 진술했다"며 "진술을 심도 있게 검증한 뒤 장소가 확정되면 발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사체 처리반이 활동했다는 진술도 있다"며 "(유골이 없더라도) 지층 구조 변화까지 살펴볼 수 있는 고고학적 발굴 기법을 도입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사위는 또 주남마을 총격 사건과 관련해 기존에 알려진 1건 외에도 3건이 더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