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개발 코로나19백신 '스푸트니크 V' 홍보…본인도 접종 고려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이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강조하며 자신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접종을 받았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한 친러 성향 우크라이나 정당 '야권 플랫폼' 정치위원회 위원장 빅토르 메드베데축과의 면담에서 "주변의 아주 가까운 사람들과 가까운 친척들 다수가 백신을 맞았다.

내 주변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도 접종을 받았다.

50명 정도 된다"고 전했다.

푸틴 "주변 사람 대부분 러 백신 접종…약 50명 맞아"
이어 "그 가운데 7~8명 정도가 체온이 조금 올라갔지만 이후 신뢰할 만한 면역력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국방부와 보안기관 간부 대부분도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또 이날 자국 하원 원내대표들과의 면담에서도 주요 정부 인사들이 백신을 맞았다면서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 본부장인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 안나 포포바 등도 접종받았다고 전했다.

접종자 가운데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 등도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의 두 딸 가운데 1명도 임상 시험 중이던 백신을 접종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백신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크렘린궁은 앞서 푸틴 대통령이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진 않았으나 접종을 고려 중이라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적절한 때에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을 맞은 뒤에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11일 자국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한 바 있다.

스푸트니크 V는 그러나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뛴 채 1, 2상 뒤 국가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가말레야 센터는 현재 의사·교사 등의 고위험군 일반인에게 백신 접종을 실시하면서, 동시에 모스크바 주민 약 4만명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3상에 해당하는 '등록 후 시험'도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백신의 해외 생산과 외국 공급을 위한 협상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푸틴 "주변 사람 대부분 러 백신 접종…약 50명 맞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