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 반려견도 비대면? 내린천 옆 반려견전용 캠핑장 2곳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이트마다 펜스 설치·반려견 없으면 예약도 안돼
강원도 인제에는 자리마다 펜스를 설치한 반려견 전용 캠핑장들이 있다.
이른바 반려견 비대면 캠핑장이다.
요즘은 이처럼 다른 반려견 또는 견주와의 접촉 가능성을 줄인 반려견 전용 캠핑장이 늘고 있다.
◇ 반려견 여행의 대안…반려견 캠핑
반려견 동반 여행 붐이 일고 있다.
그러나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숙소와 식당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반려견을 받는 호텔과 리조트가 적어 펜션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려견 동반 펜션의 경우 가격대가 수십만원에 이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특히 대형견의 경우 갈 수 있는 곳은 더 줄어든다.
반려견 동반 가능한 펜션도 소형견만 받는 곳이 많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반려견 동반 캠핑이다.
자신의 텐트와 침구를 이용해 잠을 잘 수 있는 데다 식당에서 퇴짜를 맞을 일도 없다.
다른 가족과 어울려 식사를 하지 않는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도 비교적 안전한 느낌이 든다.
반려견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캠핑장은 크게 '반려견 동반 캠핑장'과 '반려견 전용 캠핑장'으로 나뉘는데 반려견 동반 캠핑장은 일반 캠핑장에 말 그대로 반려견을 동반하고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일반 캠핑객들과 함께 지내야 하므로 서로 불편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반려견주들은 반려견 가족만 받는 반려견 전용 캠핑장을 선호하는 편이다.
◇ 반디하우스캠핑장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의 해발 1천191m 가마봉에서 발원한 상남천은 내린천의 최상류 계곡이다.
계곡은 한여름에도 발이 시려 얼마 못 버티고 나올 정도로 시원하며, 나무 그늘도 많아 여름철 물놀이 캠핑 장소로도 최적이다.
반디하우스캠핑장은 상남천 둔치에 있다.
내린천 최상류 계곡답게 캠핑장 앞 계곡에는 1급수에만 사는 보호어종 열목어를 비롯해 여러 냉수성 어종이 살고 있다.
오랜만에 찾은 반디하우스캠핑장은 자리마다 펜스를 설치한 반려견 전용 캠핑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10여년 이상 오토캠핑장으로 운영돼 오다가 2년 전 반려견 캠핑 바람이 불면서 반려견 전용 캠핑장으로 거듭났다.
반려견이 없으면 캠핑장 이용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이곳 규정이다.
이곳은 '노키즈 캠핑장'이기도 하다.
반려견 전용이라 할지라도 아이들이 있다면 뜻하지 않은 사고가 날 수도 있어 아예 노키즈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변 캠퍼들과 인사하고 캠핑장을 둘러봤다.
사이트마다 설치된 펜스 덕분에 반려견들이 그 안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이 보였다.
경남 통영에서 온 문모 씨 가족은 모닥불을 피워 고기를 굽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통영에서 인제 상남천까지는 승용차로 쉬지 않고 5시간 30분 걸리는 거리다.
문씨는 "몇 달 전 우연히 한번 들렀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 다시 찾게 됐다"고 말했다.
캠핑장은 최근 수천만원을 들여 화장실과 샤워실을 깨끗하게 정비했다.
주인 김덕영 씨는 "여성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샤워하는 것을 찜찜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을 잠그고 들어가면 혼자 샤워할 수 있도록 했고 그 옆에 파우더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만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주인과 함께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는 복합 건물로 들어가 보니 개별 샤워실과 함께 파우더룸이 있었다.
마치 호텔 화장실을 보는 듯했다.
캠핑장 전체 바닥에 깔린 작은 조약돌도 견주들이 좋아하는 이 캠핑장의 장점이다.
일반 캠핑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쇄석은 큰 돌을 잘게 부순 것이라, 사이즈가 크고 뾰족한 돌이 많다.
그러나 이곳의 조약돌은 사이즈가 작은 데다 모나지 않아 반려견 발바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또 계곡에서 물놀이를 한 뒤에도 흙이 털에 묻지 않는다.
캠퍼들은 대부분 만족스러워한다.
의정부에서 샤페이 종류의 반려견 '덕배'를 데리고 온 서모 씨는 "무엇보다 노키즈 캠핑장이어서 반려견을 데리고 캠핑하는 데 특히 안심이 된다"고 했다.
캠핑장의 밤은 휴식의 시간이다.
더치오븐으로 요리를 하기로 했다.
무쇠로 만든 더치오븐은 음식 재료의 맛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바비큐 기구다.
같은 쌀로 밥을 짓더라도 무쇠솥인 가마솥에서 한 밥이 훨씬 더 맛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된다.
더치오븐으로 만든 요리는 더치오븐 사과 통구이다.
사과 가운데를 도려낸 뒤, 건포도와 견과, 꿀 등을 넣고 오븐에서 익히면 된다.
김이 펄펄 나는 상태에서 옆 캠퍼에게 나눠줬다.
아직 더치오븐이 녹슬지 않은 덕분이다.
◇ 미산분교 캠핑장
다음날은 미산분교 캠핑장을 찾았다.
입구와 가까운 곳에서는 '탄'이라는 이름을 가진 스탠다드 푸들 한 마리가 주인과 함께 원반던지기 놀이를 하다 꼬리를 흔든다.
이곳은 반디하우스와는 분위기가 다소 달랐다.
반디하우스가 활엽수가 많은 곳이라면, 이곳은 높은 전나무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죽죽 뻗은 곳이다.
그늘이 부족한 곳에는 몽골텐트가 설치돼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1997년 폐교된 상남초등학교 미산분교를 활용해 조성한 미산분교 캠핑장은 캠핑업에 종사하던 이원석 씨가 몇 년 전 개설한 반려견 전용 캠핑장이다.
역시 펜스가 설치돼 있어 반려견과의 마찰을 최소화했으며, 내린천 상류의 미산계곡에 있어 캠핑하면서 물놀이와 낚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해발 400m의 산속 청정한 공기와 계곡이 좋은 곳이다.
특히 수심이 30cm∼1.5m 정도로 반려견 동반 물놀이에 최적의 장소다.
24시간 온수가 나오며, 데크별 전기 배전반이 있어 편리하다.
물론 반디하우스처럼 바로 옆에 계곡이 있어 리트리버 등 물놀이를 좋아하는 대형견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화장실 앞에는 전기자동차 충전소까지 마련돼 있어 전기차를 활용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바닥이 굵은 모래 또는 파쇄석으로 돼 있어 폭우가 와도 배수에 문제가 없다.
파쇄석 구간에는 반려견들이 밟을 때 아프지 않게 야자 매트가 깔린 점이 인상적이었다.
집 안에서만 자란 반려견들이 의외로 돌바닥을 잘 걷지 못하는 점을 생각한 배려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0년 10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강원도 인제에는 자리마다 펜스를 설치한 반려견 전용 캠핑장들이 있다.
이른바 반려견 비대면 캠핑장이다.
요즘은 이처럼 다른 반려견 또는 견주와의 접촉 가능성을 줄인 반려견 전용 캠핑장이 늘고 있다.
![[여기 어때] 반려견도 비대면? 내린천 옆 반려견전용 캠핑장 2곳](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AKR20200918125700805_01_i.jpg)
반려견 동반 여행 붐이 일고 있다.
그러나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숙소와 식당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반려견을 받는 호텔과 리조트가 적어 펜션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려견 동반 펜션의 경우 가격대가 수십만원에 이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특히 대형견의 경우 갈 수 있는 곳은 더 줄어든다.
반려견 동반 가능한 펜션도 소형견만 받는 곳이 많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반려견 동반 캠핑이다.
자신의 텐트와 침구를 이용해 잠을 잘 수 있는 데다 식당에서 퇴짜를 맞을 일도 없다.
다른 가족과 어울려 식사를 하지 않는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도 비교적 안전한 느낌이 든다.
반려견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캠핑장은 크게 '반려견 동반 캠핑장'과 '반려견 전용 캠핑장'으로 나뉘는데 반려견 동반 캠핑장은 일반 캠핑장에 말 그대로 반려견을 동반하고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일반 캠핑객들과 함께 지내야 하므로 서로 불편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반려견주들은 반려견 가족만 받는 반려견 전용 캠핑장을 선호하는 편이다.
◇ 반디하우스캠핑장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의 해발 1천191m 가마봉에서 발원한 상남천은 내린천의 최상류 계곡이다.
계곡은 한여름에도 발이 시려 얼마 못 버티고 나올 정도로 시원하며, 나무 그늘도 많아 여름철 물놀이 캠핑 장소로도 최적이다.
반디하우스캠핑장은 상남천 둔치에 있다.
내린천 최상류 계곡답게 캠핑장 앞 계곡에는 1급수에만 사는 보호어종 열목어를 비롯해 여러 냉수성 어종이 살고 있다.
![[여기 어때] 반려견도 비대면? 내린천 옆 반려견전용 캠핑장 2곳](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AKR20200918125700805_05_i.jpg)
10여년 이상 오토캠핑장으로 운영돼 오다가 2년 전 반려견 캠핑 바람이 불면서 반려견 전용 캠핑장으로 거듭났다.
반려견이 없으면 캠핑장 이용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이곳 규정이다.
이곳은 '노키즈 캠핑장'이기도 하다.
반려견 전용이라 할지라도 아이들이 있다면 뜻하지 않은 사고가 날 수도 있어 아예 노키즈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변 캠퍼들과 인사하고 캠핑장을 둘러봤다.
사이트마다 설치된 펜스 덕분에 반려견들이 그 안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이 보였다.
경남 통영에서 온 문모 씨 가족은 모닥불을 피워 고기를 굽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통영에서 인제 상남천까지는 승용차로 쉬지 않고 5시간 30분 걸리는 거리다.
문씨는 "몇 달 전 우연히 한번 들렀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 다시 찾게 됐다"고 말했다.
캠핑장은 최근 수천만원을 들여 화장실과 샤워실을 깨끗하게 정비했다.
![[여기 어때] 반려견도 비대면? 내린천 옆 반려견전용 캠핑장 2곳](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AKR20200918125700805_03_i.jpg)
주인과 함께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는 복합 건물로 들어가 보니 개별 샤워실과 함께 파우더룸이 있었다.
마치 호텔 화장실을 보는 듯했다.
캠핑장 전체 바닥에 깔린 작은 조약돌도 견주들이 좋아하는 이 캠핑장의 장점이다.
일반 캠핑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쇄석은 큰 돌을 잘게 부순 것이라, 사이즈가 크고 뾰족한 돌이 많다.
그러나 이곳의 조약돌은 사이즈가 작은 데다 모나지 않아 반려견 발바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또 계곡에서 물놀이를 한 뒤에도 흙이 털에 묻지 않는다.
캠퍼들은 대부분 만족스러워한다.
의정부에서 샤페이 종류의 반려견 '덕배'를 데리고 온 서모 씨는 "무엇보다 노키즈 캠핑장이어서 반려견을 데리고 캠핑하는 데 특히 안심이 된다"고 했다.
![[여기 어때] 반려견도 비대면? 내린천 옆 반려견전용 캠핑장 2곳](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AKR20200918125700805_07_i.jpg)
더치오븐으로 요리를 하기로 했다.
무쇠로 만든 더치오븐은 음식 재료의 맛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바비큐 기구다.
같은 쌀로 밥을 짓더라도 무쇠솥인 가마솥에서 한 밥이 훨씬 더 맛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된다.
더치오븐으로 만든 요리는 더치오븐 사과 통구이다.
사과 가운데를 도려낸 뒤, 건포도와 견과, 꿀 등을 넣고 오븐에서 익히면 된다.
김이 펄펄 나는 상태에서 옆 캠퍼에게 나눠줬다.
아직 더치오븐이 녹슬지 않은 덕분이다.
◇ 미산분교 캠핑장
![[여기 어때] 반려견도 비대면? 내린천 옆 반려견전용 캠핑장 2곳](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AKR20200918125700805_04_i.jpg)
입구와 가까운 곳에서는 '탄'이라는 이름을 가진 스탠다드 푸들 한 마리가 주인과 함께 원반던지기 놀이를 하다 꼬리를 흔든다.
이곳은 반디하우스와는 분위기가 다소 달랐다.
반디하우스가 활엽수가 많은 곳이라면, 이곳은 높은 전나무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죽죽 뻗은 곳이다.
그늘이 부족한 곳에는 몽골텐트가 설치돼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1997년 폐교된 상남초등학교 미산분교를 활용해 조성한 미산분교 캠핑장은 캠핑업에 종사하던 이원석 씨가 몇 년 전 개설한 반려견 전용 캠핑장이다.
![[여기 어때] 반려견도 비대면? 내린천 옆 반려견전용 캠핑장 2곳](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AKR20200918125700805_02_i.jpg)
해발 400m의 산속 청정한 공기와 계곡이 좋은 곳이다.
특히 수심이 30cm∼1.5m 정도로 반려견 동반 물놀이에 최적의 장소다.
24시간 온수가 나오며, 데크별 전기 배전반이 있어 편리하다.
물론 반디하우스처럼 바로 옆에 계곡이 있어 리트리버 등 물놀이를 좋아하는 대형견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화장실 앞에는 전기자동차 충전소까지 마련돼 있어 전기차를 활용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바닥이 굵은 모래 또는 파쇄석으로 돼 있어 폭우가 와도 배수에 문제가 없다.
파쇄석 구간에는 반려견들이 밟을 때 아프지 않게 야자 매트가 깔린 점이 인상적이었다.
집 안에서만 자란 반려견들이 의외로 돌바닥을 잘 걷지 못하는 점을 생각한 배려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0년 10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