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의심하고도 안과 진료받은 사람 44.5% 그쳐
노안과 함께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등 노인성 안질환 우려
"노안 시작되면 안과 검진 필수…80%, 백내장과 구분 못 해"
대개 40∼50대부터 나타나는 노안을 노화 현상 중 하나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지만, 노안은 백내장 같은 노인성 안질환을 동반하기 쉬우므로 이때부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실제 노안과 백내장을 구분할 수 있다는 성인은 10명 중 2명꼴이어서 자칫하면 치료 적기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

김안과병원은 전국의 20~79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령화에 따른 눈 건강관리 인식조사' 결과를 6일 공개했다.

특히 기대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안과 노인성 안질환을 관리하는 게 중요해졌는데도 정기적인 검진이나 관리를 받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9.8%는 노안이 40∼50대 초반에 발생하는 것으로 정확하게 인식하고, 73.3%가 노안을 의심해 본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노안을 의심한다는 응답자 중에서 실제로 안과 진료를 받은 사람은 44.5%에 그쳤다.

이유로는 "노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서" 진료를 받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0.8%로 가장 높았다.

노안을 자연스러운 노화로 방치하다가는 노인성 안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커진다.

안구의 노화가 시작돼 노안이 나타나는 40세 무렵부터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노인성 질환도 발병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 중 백내장은 노안과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기 쉽다.

이번 조사에서도 노안과 백내장을 구분할 수 있다는 응답은 21.7%뿐이었다.

또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녹내장이나 황반변성은 한쪽 눈에만 발생할 경우 다른 쪽 눈에 의지하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중장년층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노안과 노인성 안질환 등을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단 이번 조사에서 눈 건강을 관리한다는 응답은 38.0%에 그쳤다.

이들의 눈 건강 관리 방법도 영양제 섭취 등 소극적인 관리가 34.2%로 제일 많았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한다는 사람은 15.4%에 불과했다.

장재우 김안과병원 원장은 "노안이 시작되는 시기에 눈 건강을 관리하는 데 대한 개인 및 국가의 인식을 높이면 노년에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노인성 안질환의 위험성을 알려 국민들의 눈 건강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