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통령 참석 모금행사에 케이터링 서비스했다가 13명 2주간 격리
행사 참석자 "대개 대통령과 2m가량 거리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걸리자 그가 참석했던 모금행사에 식음료를 납품한 식당 직원 13명도 격리 조치됐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지난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한 음식점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1946년 개점한 이 식당은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스테이크 전문점 '머레이스'로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사들이 자주 들르는 곳이다.

식당 측에 따르면 모금 행사는 고급 주방조리대 제조업체 캠브리아의 CEO(최고경영자)인 마티 데이비스의 미네통카 호수 부근 저택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서 40여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대가로 거액을 기부했고, 식당 직원들은 이들을 위해 현장에서 테이블에 음식을 날랐다.

식당 관계자는 "당일 대통령과 밀접 접촉한 직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감염된 사실을 알자마자 해당 직원들을 모두 2주간 격리 조치했으며, 조만간 코로나 검사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당시 모금행사 참석자들은 승용차 안에서 받은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야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또 행사장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대개 2m가량 거리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행사 참석자는 "대통령과 사진을 찍을 때도 바로 옆에 서지 않고 2∼2.5m의 거리를 뒀다"고 전했다.

한편 모금행사 후 다른 유세지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동승한 톰 에머 등 3명의 하원의원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당일 저녁 델타항공 여객기를 타고 미네소타로 돌아와 민주당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