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누룩 만들던 곳…주차장 조성계획에 보존주장 제기

충북 제천시가 옛 중앙곡자 건물을 뜯어내고 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막판 주민 의견을 듣는다.

제천시는 오는 7일 시민회관에서 옛 중앙곡자 관련 주민 의견수렴 설명회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철거냐 보존이냐" 제천 옛 중앙곡자 활용방안 의견 청취
이 곳에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16억원을 들여 사들인 뒤 실시설계까지 마쳤지만, 보존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주민 의견을 듣겠다는 것이다.

명동에 있는 중앙곡자는 흑 벽돌·목조·시멘트 블록구조로 1962년 지어져 2011년까지 술을 빚는 데 사용하던 누룩을 만들던 곳이다.

1천538㎡의 터에 576.2㎡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시는 시민주차타워 확장 공사와 예술의전당 예정지 임시주차장 폐쇄로 도심 주차대란이 우려되자 대체 주차장 확보 차원에서 폐업 상태의 중앙곡자를 최근 매입했다.

"철거냐 보존이냐" 제천 옛 중앙곡자 활용방안 의견 청취
시는 중앙곡자 자리에 45면의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면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을 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주차장 조성은 추진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 가치는 없는 것으로 보고 매입했지만, 오래된 건물이고 누룩공장이라는 희귀 공간이다 보니 일부 보존의견이 된 것"이라며 "주민의견을 종합해 사업 추진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