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 중이다.
강경화 장관은 남편의 미국 여행에 대해 "송구스럽다"면서도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강경화 장관은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도 잘 알고 있고 저도 설명을 하려고 했습니다만 결국 본인이 결정해서 떠난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강경화 장관은 지금까지 여러차례 사생활보다 방역이 중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야권에서는 '내로남불' 방역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8월 말 강경화 장관은 정부 방역조치에 협력을 당부하면서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선 강제수단까지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언론 인터뷰에서 방역조치와 사생활 보호가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 "사생활은 중요한 인권이지만 절대적인 권리는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앞서 강경화 장관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거,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느냐"며 "모든 것을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고 했다.
또 특별여행주의보 발령과 관련해 "하루 이틀 내로 코로나19가 없어질 게 아니다"라며 "매일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 조심하면서 정상 생활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절대 잊지 못할 추석을 만들어준 문재인 정권"이라며 "우린 다 되는 추석, 너흰 다 안 되는 추석. 잊지 못할 그들만의 추석"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고향으로 갈 수도, 부모 자식간 정도 마음 편히 나눌 수 없었던 추석이었다"며 "코로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죽어나가는데, 고관대작 가족은 여행에 요트까지 챙기며 욜로(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즐긴다. 그들만의 추석, 그들만의 천국"이라고 비꼬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