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남성이 삽으로 공격…주머니에서 나치 상징문양 발견
독일서 '할레 테러' 1년만에 유대교회당앞 공격…여성 중상
독일의 유대교회당에 들어가려는 20대 여성이 극우주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독일 내각의 주요 인사들은 반(反)유대주의 공격으로 규정짓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5일 n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26세 여성은 전날 독일 북부 함부르크의 유대교 회당 입구에서 29세 남성에게 삽으로 여러 차례 가격당했다.

유대교회당의 안전 요원들이 달려와 용의자를 붙잡아 경찰에 인도했다.

피해자는 머리에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다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붙잡힌 용의자는 29세 남성으로 독일군 군복과 유사한 옷을 입고 있었다.

특히 그의 옷 주머니엔 나치의 상징 문양인 하켄크로이츠가 그려진 종이가 들어 있었다.

용의자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독일인으로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이 설명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나, 용의자가 극도로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이어서 심문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사건 당시 유대교회당에는 행사가 열리고 있어 신도들이 많았다.

독일 사회는 지난해 10월 9일 동부지역 할레의 유대교회당을 목표로 한 총격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숨진 지 1년 만에 유대교회당 앞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하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독일 지도자들과 시민사회는 할레 테러를 계기로 반유대주의를 좌시하지 않고 맞서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를 더욱 높여왔다.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에 "역겨운 반유대주의로, 우리 모두 반유대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람브레히트 법무장관도 성명에서 "유대인에 대한 증오는 우리 국가의 불명예"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반유대주의 범죄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2천32건이 발생해 전년보다 13% 늘어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