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깎아 빚어낸 전통 가구 조각…옥돌·몽돌 입힌 조선 여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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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마리서 권창남·우종일 2인전 '경희궁-현재시대'

멀리서 보면 빛바랜 옛날 흑백 사진 같다. 한껏 멋을 부린 가체(加)에 궁중 복식을 입은 여인들의 차림새가 구한말의 기록사진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아주 가까이서 살펴보면 작은 돌의 이미지를 모자이크하듯 촘촘히 박아놓은 우종일의 디지털 콜라주 회화다.

권창남은 대리석, 오석, 그린 마블, 청옥, 황옥 등 여러 가지 색과 재질의 돌로 전통가구를 재현했다. 신기에 가까운 솜씨로 재현한 그의 작품들은 나무로 제작한 전통가구로 오인하기 십상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일 거라는 예상은 차갑고 단단하며 매끈하게 다듬어진 돌의 촉감에서 반전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검은색 대리석(네로마로키나) 몸체와 청옥 장석, 옐로스톤 몸체와 그린 마블 등 가구 본체와 장식의 색상 대비도 다채롭다.



권창남의 전통가구 돌조각 17점과 우종일의 디지털 회화 18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11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