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자살방지센터 상담의 30%는 코로나19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상황이 악화한 가운데 일본 내에서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자살자 수는 1천848명(잠정치)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7% 늘었다.

일본의 자살자 수는 지난해 2만169명(확정치)으로 197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자살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17.7% 적었지만, 7월에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 됐고, 8월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본 8월 자살 15.7% 증가…코로나 경기침체 영향인 듯
민간 자살방지센터에 상담을 요청하는 건수도 늘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오사카(大阪)시의 한 센터에는 지난 7월 "(올해) 봄에 시작한 음식점에 손님이 오지 않는다"며 한 여성이 비통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이 센터에는 올해 7월부터 코로나19 관련 상담이 늘어나기 시작해 지금은 전체 상담의 3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마에다 마사하루(前田正治) 후쿠시마(福島)현립 의과대학 교수는 마이니치에 "이번 (자살) 증가의 배경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업이 가장 관련이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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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