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엠페이', 홍콩 '옥토퍼스 홀딩스'와 손잡고 서비스 확대

내년 2분기부터는 마카오의 전자화폐인 엠페이(MPay)가 홍콩에서도 결제수단으로 사용되게 된다.

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카오의 유일한 모바일 결제 회사인 마카오 패스(Macau Pass)는 내년 2분기부터 자사의 전자화폐인 엠페이를 홍콩에서도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마카오 전자화폐,홍콩서도 사용…"웨강아오 통합 가속"
엠페이의 서비스 확대는 홍콩의 모바일 결제회사인 옥토퍼스 홀딩스와의 협력으로 이뤄지게 된다.

엠페이의 서비스 확대가 이뤄지게 되면 마카오의 주민들은 마카오특별행정구의 독자적인 화폐인 파타카를 홍콩달러로 환전하지 않고 엠페이를 이용해 홍콩에서 쇼핑을 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마카오를 방문한 홍콩 시민들은 마카오에서 홍콩달러를 파타카로 환전하지 않고 엠페이를 통해 물건을 사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된다.

마카오 패스 측은 "마카오 시민들의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이자 사업 대상지인 홍콩에서 내년 2분기부터 엠페이가 사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인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프로젝트를 가속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즉 웨강아오 대만구 내에서 통용되는 3개의 화폐인 중국의 위안화, 홍콩의 홍콩달러, 마카오의 파타카 간 결제 시스템 통합을 추진하는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저우, 선전(深천<土+川>), 둥관, 후이저우, 주하이, 포산, 중산, 장먼,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주요 도시와 홍콩과 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시 주석의 역점사업이다.

'웨'는 광둥성, '강(港)'은 홍콩, '아오(澳)'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의 시발점이자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을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주변 지역과 일본의 도쿄도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메갈로폴리스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2월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규획 요강'을 발표했다.

웨강아오 대만구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7천만명에 달하며, 이곳의 국내총생산은 15조 달러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