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서 처음 2-0 리드 제임스 "브라이언트 가족과 함께"
제임스가 이끄는 LA 레이커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19-2020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2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24-114로 물리쳤다.
1차전 116-98 승리에 이어 2차전에서도 이긴 LA 레이커스는 2009-2010시즌 이후 10년 만에 패권 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이날 2차전에 LA 레이커스 선수들은 '블랙맘바 저지'로 불리는 유니폼을 입고 승리를 따냈다.
검은색과 노란색이 혼합된 이 유니폼은 브라이언트가 생전에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맘바'는 올해 1월 헬리콥터 사고로 인해 딸 지아나와 함께 숨진 'LA 레이커스의 전설' 브라이언트의 현역 시절 별명이다.
이번 시즌 LA 레이커스는 이 '맘바 저지'를 입고 뛴 경기에서 4전 전승을 거뒀다.
또 이번이 10번째 챔피언결정전인 제임스는 개인 통산 최초로 챔프전 1, 2차전에서 모두 이기는 경험을 했다.
33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제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브라이언트의 가족에 관해 이야기했다.
제임스는 "(브라이언트의 아내) 바네사와 그의 딸들은 항상 우리와 함께하고, 또 우리도 그들과 함께한다"며 "우리가 이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을 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브라이언트는 레이커스 구단에 20년 넘게 헌신했다"며 "코트에서 그를 위해 뛰는 것은 매우 큰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LA 레이커스는 매 2차전에 '맘바 저지'를 착용했다.
덴버 너기츠와 서부 콘퍼런스 결승 2차전에서는 앤서니 데이비스의 극적인 역전 결승 버저비터 3점슛으로 승리했다.
당시 데이비스는 "아무래도 이 유니폼을 입으면 더 이기려는 마음이 강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휴스턴 로키츠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 2차전에 이어 덴버, 마이애미와 2차전마다 LA 레이커스가 이 유니폼을 입은 이유에 대해 '브라이언트의 딸 지아나가 맘바 아카데미에서 등 번호 2번을 달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단 LA 레이커스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때는 4차전에 이 유니폼을 입었다.
이유는 이 경기가 열린 날짜가 8월 24일이었기 때문이다.
브라이언트는 현역 시절 등 번호 8번과 24번을 달았고, 그의 생일은 8월 23일이다.
이 경기에서는 공교롭게도 1쿼터에 LA 레이커스가 포틀랜드에 24-8로 앞서는 스코어보드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7차전까지 갈 경우 LA 레이커스가 7차전에 '맘바 저지'를 한 번 더 착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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