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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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태에 대해 의료진은 "아주 좋다"고 했지만, 백악관 비서실장은 "매우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이 상반된 진단을 내놓으면서 아직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으로 관측된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 가까운 2명의 인사를 인용해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호흡에 문제가 있었고 (혈중) 산소수치가 떨어져 의료진이 산소호흡기를 제공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의료진이) 트럼프 대통령을 군 병원으로 옮겨 더 좋은 장비로 모니터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더 신속하게 치료받게 한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호흡기를 써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결국 입원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CNN방송과 AP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산소호흡기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활력징후(바이탈사인)가 아주 우려스러웠고 향후 48시간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다수 미 언론의 소식통발 보도가 사실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는 공식 발표보다는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과 NYT 등 미 언론은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아직 완전한 회복을 위한 분명한 경로에 들어선 건 아니다"라고도 했다.

역시 소식통발로 보도하던 AP통신은 얼마 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인용해 같은 발언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미 언론에 등장한 소식통이 메도스 실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메도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핵심 당국자다.

이같은 보도는 '상태가 아주 좋다'는 의료진의 공식 입장과는 사뭇 다른 평가다.

AP는 "메도스 실장의 발언은 의료진의 장및빛 평가와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도스 실장은 이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은 상태가 아주 좋다. 호전됐고 검토할 서류를 달라고 한다. 의료진은 그의 활력징후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 등 의료진은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아주 좋고 24시간 동안 열이 없었으며 호흡에도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74세의 고령인 데다 비만인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생각보다 위중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