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 단 1곳뿐인데 수소차는 1등" 보급에만 열 올리는 강원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수소차 보급률 61.1% '전국 최고'…충전 인프라는 '최하위'
유일의 충전소에서도 절반만 충전…200㎞ 주행 후 또 충전소로
수소 산업을 미래성장 동력의 역점으로 삼아 추진 중인 강원도가 친환경 차량인 수소전기차의 보급에만 열을 올린 채 충전소 인프라 구축은 사실상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4일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 도내 보급된 수소전기자동차는 662대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춘천이 300대로 가장 많고, 삼척 146대, 원주 119대, 속초 60대, 횡성 20대, 동해 7대, 철원 5대, 고성 4대 등이다.
도는 연말까지 961대로 늘린 데 이어 2021년 1천300대, 2022년 1천833대, 2023년 1천915대까지 점진적으로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수소전기차 보조금 예산액을 집행한 실적 즉, 수소차 보급률을 살펴보면 도는 61.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정부 예산 223억4천만원 중 158억5천만원의 보조금을 수소차 보급에 집행한 셈이다.
시도별로는 전남 54%, 대전 39.2%, 서울 28.2%, 부산 19.7%, 세종 17.9% 등이다.
이처럼 강원도의 높은 수소차 보급률은 최대 보조금 지급과 무관하지 않다.
수소차 1대 구입 시 소비자에게 차량 가격의 절반 이상인 4천25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는 전국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기반시설인 수소충전소는 도내에 단 1곳뿐이다.
전국에는 37곳이 설치·운영 중이다.
강원도에 이어 수소차 보급률이 두 번째인 전남은 2곳, 절반 수준인 충북도 2곳이 운영 중인 점을 고려하면 충전 인프라는 전국 최하위 수준인 셈이다.
이마저도 도내 유일하게 삼척에 설치된 충전소는 고압 충전이 아닌 중압 충전방식이어서 최대 55%만 충전할 수 있다.
고압에서 1회 충전 시 최대 800㎞를 주행할 수 있는 연료를 주입할 수 있다면 중압 방식에서는 430∼440㎞의 거리만큼만 충전할 수 있다.
속초시에 사는 수소차 운전자의 경우 충전소가 설치된 삼척까지 왕복 200㎞를 운행한 뒤 절반의 연료를 사용하고 나면 또다시 충전소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 수소차 운전자는 "올해 3월 속초에 충전소가 건립된다는 행정기관의 말만 믿고 샀는데 불편이 이만저만하지 않다"며 "그나마 삼척에 설치되기 전에는 수도권까지 왕복 400㎞를 운행해야 해 수개월째 차를 주차장에 방치해 뒀었다"고 토로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원해 300여대의 수소차가 이미 보급된 춘천도 상황은 비슷하다.
충전소까지 왕복 160㎞에 달하는 데다, 충전을 위해 한두 시간 기다리는 불편은 그렇다 하더라도 행정기관에서 공언한 대로 올해 안에 춘천시 동내면에 들어서기로 한 충전소가 주민 반대로 건립 공사가 중단된 됐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2018년부터 8곳의 충전소 건립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 등으로 단 한 곳만 설치된 상태"라며 "나머지 7곳 가운데 영월 1곳은 건립계획을 취소했고 6곳은 설치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국도로공사에서 추진하는 도내 3곳의 충전소 중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는 연내에, 나머지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와 서울양양고속도로 내린천휴게소 등 2곳은 내년 건립을 목표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유일의 충전소에서도 절반만 충전…200㎞ 주행 후 또 충전소로

4일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 도내 보급된 수소전기자동차는 662대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춘천이 300대로 가장 많고, 삼척 146대, 원주 119대, 속초 60대, 횡성 20대, 동해 7대, 철원 5대, 고성 4대 등이다.
도는 연말까지 961대로 늘린 데 이어 2021년 1천300대, 2022년 1천833대, 2023년 1천915대까지 점진적으로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수소전기차 보조금 예산액을 집행한 실적 즉, 수소차 보급률을 살펴보면 도는 61.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정부 예산 223억4천만원 중 158억5천만원의 보조금을 수소차 보급에 집행한 셈이다.
시도별로는 전남 54%, 대전 39.2%, 서울 28.2%, 부산 19.7%, 세종 17.9% 등이다.
이처럼 강원도의 높은 수소차 보급률은 최대 보조금 지급과 무관하지 않다.
수소차 1대 구입 시 소비자에게 차량 가격의 절반 이상인 4천25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는 전국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기반시설인 수소충전소는 도내에 단 1곳뿐이다.
전국에는 37곳이 설치·운영 중이다.
강원도에 이어 수소차 보급률이 두 번째인 전남은 2곳, 절반 수준인 충북도 2곳이 운영 중인 점을 고려하면 충전 인프라는 전국 최하위 수준인 셈이다.

고압에서 1회 충전 시 최대 800㎞를 주행할 수 있는 연료를 주입할 수 있다면 중압 방식에서는 430∼440㎞의 거리만큼만 충전할 수 있다.
속초시에 사는 수소차 운전자의 경우 충전소가 설치된 삼척까지 왕복 200㎞를 운행한 뒤 절반의 연료를 사용하고 나면 또다시 충전소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 수소차 운전자는 "올해 3월 속초에 충전소가 건립된다는 행정기관의 말만 믿고 샀는데 불편이 이만저만하지 않다"며 "그나마 삼척에 설치되기 전에는 수도권까지 왕복 400㎞를 운행해야 해 수개월째 차를 주차장에 방치해 뒀었다"고 토로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원해 300여대의 수소차가 이미 보급된 춘천도 상황은 비슷하다.
충전소까지 왕복 160㎞에 달하는 데다, 충전을 위해 한두 시간 기다리는 불편은 그렇다 하더라도 행정기관에서 공언한 대로 올해 안에 춘천시 동내면에 들어서기로 한 충전소가 주민 반대로 건립 공사가 중단된 됐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2018년부터 8곳의 충전소 건립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 등으로 단 한 곳만 설치된 상태"라며 "나머지 7곳 가운데 영월 1곳은 건립계획을 취소했고 6곳은 설치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국도로공사에서 추진하는 도내 3곳의 충전소 중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는 연내에, 나머지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와 서울양양고속도로 내린천휴게소 등 2곳은 내년 건립을 목표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