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120㎐·모니터 240㎐이 플래그십 새 기준으로 확산

고사양 스마트폰과 PC 모니터에서 게임과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사용자가 늘면서 더 빠르고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주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까지 화면 경쟁이 더 세밀하고 섬세한 색 표현이나 화소 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초당 이미지 수를 뜻하는 주사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도 모니터도 "더 빠르고 부드럽게"…화면주사율 경쟁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는 올해 들어 플래그십 모델의 디스플레이에 120㎐ 주사율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주사율은 초당 보여주는 이미지 수로, 120㎐는 1초당 120장의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뜻이다.

기존 제품이 주로 60㎐였던 데 비해 120㎐는 같은 시간에 2배 많은 화면을 보여줌으로써 빠르고 역동적인 영상을 더욱더 부드럽게 보여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갤럭시S20을 시작으로 하반기 선보인 갤럭시노트20 울트라와 갤럭시탭S7까지 120㎐ 주사율을 적용했다.

여기에 갤럭시S20의 보급형 모델로 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S20 FE(팬 에디션)까지 포함해 120㎐를 플래그십 모델의 새로운 표준으로 삼은 모습이다.

애플도 조만간 출시할 아이폰12에서 처음으로 120㎐ 주사율을 적용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스마트폰도 모니터도 "더 빠르고 부드럽게"…화면주사율 경쟁
대화면에다 게임 수요가 특히 많은 PC 모니터에서는 240㎐ 주사율이 차세대 제품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중순 선보인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9는 커브드 QLED 디스플레이에 240㎐ 주사율을 제공한다.

주연테크도 240㎐ 주사율에 풀HD 해상도를 적용한 25형 게이밍 모니터 X25F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0.5ms 응답 속도와 400cd/㎡ 밝기도 지원한다.

해외 기업에서는 MSI가 240㎐ 주사율에 HDR 400 인증으로 정교한 색상 표현이 가능한 MSI 옵틱스 MAG251RX를 내놨다.

에이수스는 휴대용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에 240㎐ 주사율을 적용하기도 했다.

기존 게이밍 모니터는 144㎐ 제품이 보편적이었으나 최근 들어 이처럼 240㎐ 제품이 확산하고 에이수스에서는 280㎐ 제품까지 내놓는 등 주사율 상향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고화질 영상과 게임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용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며 "주사율이 스마트 기기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차별화 포인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도 모니터도 "더 빠르고 부드럽게"…화면주사율 경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