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비온텍 "10년 전 볼 키즈 때 만났던 셰쑤웨이에게 감사"
이가 슈비온텍(54위·폴란드)은 셰쑤웨이(63위·대만)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10년 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 슈비온텍이 볼을 운반하는 볼 키즈를 맡았고, 그 대회에 셰쑤웨이가 출전했다.

셰쑤웨이는 2013년에 단식 세계 랭킹 23위까지 올랐고, 복식은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하며 세계 1위를 찍었던 선수다.

슈비온텍은 2001년생이고 셰쑤웨이는 그보다 15살 많은 1986년생이다.

10년 전 바르샤바 대회에서 만났을 때 슈비온텍의 나이는 불과 9살이었다.

둘은 당시 이벤트 매치에서 복식조를 이뤄 로베르타 빈치(이탈리아)와 또 다른 볼 키즈 조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슈비온텍 "10년 전 볼 키즈 때 만났던 셰쑤웨이에게 감사"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1일 슈비온텍과 셰쑤웨이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만났다.

슈비온텍은 이번 맞대결이 성사되기 전인 9월 중순에도 셰쑤웨이와 10년 전에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공개하며 "이미 10년 전에 복식 세계 1위(셰쑤웨이)와 함께 경기한 적이 있다"며 "지금 우리는 같은 투어에서 경쟁하는 선수가 됐다"고 자랑한 바 있다.

그 사진을 보면 셰쑤웨이는 환한 미소와 함께 다소 부끄러워하는 듯한 슈비온텍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슈비온텍 "10년 전 볼 키즈 때 만났던 셰쑤웨이에게 감사"
이날 처음 성사된 둘의 맞대결은 슈비온텍의 2-0(6-1 6-4) 완승으로 끝났다.

슈비온텍은 이날 경기에서 이긴 뒤 10년 전과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사진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나란히 올리며 "10년이 지난 특별한 순간"이라며 "이런 추억을 만들어준 셰쑤웨이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어린 시절 '영웅'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알에서 막 깨어났던 병아리가 지금은 껍질을 벗고 혼자 서 있는 귀여운 이모티콘도 곁들였다.

10년 전 세계 최정상급 선수였던 셰쑤웨이가 9살 볼 키즈에게 내밀었던 친절한 손이 그때의 어린이가 메이저 대회 3회전까지 오르는 선수로 성장하게 된 원동력이 된 셈이다.

슈비온텍의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16강이다.

슈비온텍은 3회전에서 유지니 부샤드(168위·캐나다)를 상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