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직업훈련’을 활용해 조선과 항공, 자동차, 기계 등 주력산업의 일자리 지키기에 나선다.

도는 전국 최초로 고용노동부와 ‘지역특화형 긴급 직업훈련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시범사업은 사업주가 노동자를 해고하거나 무급휴직 등으로 전환하지 않고 직업훈련을 진행하면 인건비와 훈련비, 4대 보험료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사업 기간은 10월부터 내년 12월까지다.

훈련기간 인건비와 훈련비는 고용노동부가 고용보험기금을 통해 지원한다. 도와 시·군은 사업주의 4대 보험료 부담분 절반을 지원하며, 훈련 종료 후 사업주가 훈련 참여 증빙서류와 4대 보험료 납입영수증 등을 첨부해 시·군에 신청하면 확인을 거쳐 지급한다.

지원 대상은 도내 조선, 항공, 자동차, 기계분야 500인 이하 사업장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장은 도내 13개 공동훈련센터와 함께 하루 6시간 이상, 최소 4주 기간의 직무향상 훈련 프로그램을 수립해 산업인력공단에 신청하면 된다. 공동훈련센터 13곳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로템, 두산중공업, STX조선해양, 건화, 삼강엠앤티, 한국항공우주산업, 대동공업, 한국폴리텍 창원·진주캠퍼스, 경남대, 인제대 등이다.

도는 이 사업이 고용 유지를 지원해 도내 주력산업 숙련 노동자 이탈을 방지하고 디지털 훈련 콘텐츠와 연계한 노동자 재교육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시범사업 시행에 앞서 지난 8월 한 달간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했다. 그 결과 창원시, 진주시, 사천시, 거제시, 김해시, 함안군, 고성군, 산청군 등 8개 시·군 214개 업체에서 7831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기업이 숙련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유급휴직과 직업훈련을 연계한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범사업을 통해 동남권 제조업 기반이 흔들리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