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15년 가운데 10년은 소득세를 한 푼도 안 냈다는 폭로가 나왔다.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과 이듬해인 2017년에는 1500달러(약 176만원)의 소득세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20여년 치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신고 자료를 확보했다며 그가 최근 15년 사이 10년은 수입보다 손실이 크다고 신고,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2016년과 2017년 연방소득세를 각각 750달러(약 88만원) 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첫 2년간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 있는 골프클럽 등 외국사업체에서 7300만달러(약 857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였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와 각종 라이센싱·홍보계약으로 2018년까지 4억2740만달러(약 5022억원)를 벌었다. 또 두 채의 건물에 투자해 1억7650만달러(약 2074억원) 수익을 냈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만 6억7690만달러(약 7953억원)에 달하는데 미국에서 재산 상위 1%에 적용되는 세율만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1억달러(약 1175억원)의 소득세를 내야 했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이다.

특히 2017년 인도와 필리핀에서 각각 14만5400달러(약 1억7000만원)와 15만6824달러(약 1억8400만원)를 세금으로 낸 것을 감안하면 미국에서 낸 세금은 극히 적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NYT 보도가 "가짜뉴스"라고 했다. 그는 구체적 설명 없이 "세금을 냈다"면서 관련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가족기업인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 측도 NYT에 보도와 관련 "전부는 아닐지라도 대부분의 사실이 부정확해 보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여년간 연방정부에 개인세금 수천만달러를 납부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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