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라클과 틱톡 간 기술제휴 방안을 사실상 승인했으나 틱톡의 보안 및 지배구조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했던 ‘중국 틱톡의 완전한 미국 기업화’와는 거리가 먼 합의라는 이유에서다.

20일(현지시간)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의 데이터센터가 어느 곳에 위치하든, 중국 정부가 미국인 정보를 계속 수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협상을 승인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의원은 지난달 중국 당국에 의해 제재 대상에 오르는 등 중국과는 악연이 있는 인물이다. 하원의원 5선, 상원의원 재선 경력에다 2016년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했을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이 세다.

지배구조를 놓고서도 마찬가지 의견이 나온다. 트럼프가 당초 추구했던 건 중국 바이트댄스가 지배하는 틱톡의 완전한 인수였지, 지금처럼 일부 지분 인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일했던 해리 브로드먼 전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건 미국 정부의 신뢰성 문제”라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오라클과 월마트가 기술 제휴하는 틱톡 신설법인의 소유권을 20%(오라클 12.5%, 월마트 7.5%)만 갖게 된다. 나머지 80%에 대해선 바이트댄스가 현행처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표면적으로 바이트댄스의 보유 지분은 40% 미만이다. 외적으로는 오라클 등 미국 기업들이 새 틱톡 법인의 지분 53%를 보유하는 형식을 갖추게 된다는 의미다.

앞서 트럼프는 오라클-틱톡 기술제휴 방안에 대해 “양사 간 합의를 개념적으로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술 제휴로 안보 문제가 100% 해결될 것”이라며 “환상적인 합의”라고도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